이경훈(31·CJ대한통운)이 16일 미국 텍사스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 달러)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이글 퍼팅을 하고 있는 이경훈. 이경훈은 이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다./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이경훈(31)이 통쾌한 역전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 달러)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이경훈은 16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로 9타를 줄이며 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 2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4타차 공동 6위였던 이경훈은 대회 마지막 날 전반 5타를 줄이며 무서운 기세로 추격전을 벌였다.

이경훈은 후반 들어 12번 홀 이글에 이어 13번 홀 버디를 낚아내며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고 18번 홀(파5) 2온 2퍼트로 1타를 또 줄였다.

끝까지 추격하던 스피스의 이글 퍼트가 빗나가면서 우승이 확정된 이경훈은 18번 홀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부모님과 아내, 딸 등 가족의 환영을 받았다. 그가 지난해 7월 태어난 첫 딸 윤아를 품에 안고 등을 두드리자 딸도 아빠의 등을 두드렸다. 살얼음판 같던 우승 경쟁을 놀라운 집중력으로 이겨낸 이경훈은 상금 163만8000달러(약 21억원)를 받았다.

15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에서 매키니에서 열린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이경훈이 부인 유주연씨와 딸 셀린 유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지난해 5월 이 대회에서 투어 통산 첫승을 올렸던 이경훈은 대회 2연패를 거두며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이경훈이 처음이다.

PGA 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한국 선수는 최경주(8승), 김시우(3승), 양용은, 배상문, 임성재(이상 2승)에 이어 이경훈이 여섯 번째다.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우승한 이경훈이 우승컵을 들고 캐디 댄 패럿과 기념촬영./USA TODAY 스포츠/연합뉴스
바이런 넬스대회에서 우승후 선물받은 카우보이 모자를 쓴 이경훈./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