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국내 프로축구 두 팀인 수원 삼성(1부 리그)과 수원FC(2부 리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995년 창단한 수원 삼성은 K리그의 대표적인 명가(名家)다. K리그 구단들 가운데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었다. K리그 1 정상에 4번 오른 것을 비롯해 대한축구협회(FA)컵 5회, 리그컵 6회(2011년 폐지), 아시안클럽 챔피언십 2회(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전신) 등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총 24회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FA컵 1위에 오르며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선 하위권에서 허덕이며 구단 역사상 처음 2부 리그로 떨어질 위기까지 몰렸다. 순위는 15일 현재 1부 12팀 중 11위(승점17·4승5무11패). 최하위 인천(승점15·3승6무11패)과의 승점 차가 2에 불과하다. 남은 7경기에서 반등할 여지도, 꼴찌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있다.

2위 전북, 1위 울산에 일격 - 전북 한교원(가운데)이 15일 울산과 벌인 프로축구 전주 홈 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17분 골을 넣고 동료 바로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위 전북은 2대1로 승리하며 승점 45를 기록, 선두 울산(승점 47)과의 승점 차이를 2로 좁혔다. /연합뉴스

사령탑 교체도 잦았다. 이임생 감독이 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자 주승진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잠시 팀을 이끌었다. 지난 8일 박건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경기였던 13일 서울전에서 1대2로 지며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다. 수원 삼성이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주춤하는 사이, 인천은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력(5경기 3승1패1무)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K리그 1부는 예년과 다르게 최하위 1팀만 2부로 강등된다. 현재 3위 상주 상무(국군체육부대 축구팀)가 연고지를 김천으로 옮기면서 규정에 따라 2020 시즌 성적과 관계없이 내년에 2부 리그에서 새로 출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부에선 최하위 팀과 상무가 2부로 내려가고, 2부에선 우승팀과 플레이오프(2부 2~4위) 최종 승자가 1부로 승격한다.

1부에서 고전하는 수원 삼성과는 달리 연고지가 같은 2부팀 수원FC는 2016년 이후 4년 만에 1부 승격을 노린다. 2부 리그 선두 제주(승점38·11승5무3패)에 이어 2위(승점36·11승3무5패)로 순항 중이다. 남은 9경기에서 내심 역전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상승세의 중심엔 재일교포 3세이자 북한 대표팀 출신 안병준(30)이 있다. 그는 2부 득점 부문 1위(19경기 16골)로 팀 공격을 이끈다.

지난 2003년 수원시청 축구단으로 창단한 수원FC는 2013년 수원시가 지원하는 시민구단으로 전환했다. 2016시즌 1부로 올라간 적이 있는데, 한 시즌 만에 다시 2부로 밀렸다. 한 해 예산은 수원 삼성(2019년 약 180억원) 절반 수준이며, 전용 경기장과 클럽하우스도 없지만 ‘신분 상승’의 열망은 강하다. 올 시즌 수원FC에 부임한 김도균 감독은 “2부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승격하고 싶다”고 했다.

15일 벌어진 K리그1 선두권 맞대결에선 2위 전북(승점45·14승3무4패)이 1위 울산(승점47·14승5무2패)을 잡고 승점차를 2로 좁혔다. 이날 홈에서 울산을 맞이한 전북은 전반 1분에 꽂힌 바로우(28·전북·감비아)의 선제골과 후반 17분에 터진 한교원(30·전북)의 추가골에 힘입어 2대0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이번 시즌 들어 단 두번 뿐인 패전을 모두 전북 상대로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