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LG-한화전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는 양 팀 선수들. 박용택의 대전 마지막 경기를 기념해 모두 그라운드로 나왔다. / 한화 이글스


올 시즌을 끝으로 19년의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LG 박용택(41)이 KBO리그 최초의 통산 2500안타에 안타 5개를 남겨 놓게 됐다.

박용택은 16일 한화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네 번 출루하며 팀의 11대5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박용택의 통산 안타는 2495개로 늘었다. 박용택은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다.

박용택은 지난 7일 롯데전에서 2안타를 기록한 뒤엔 여드레 동안 안타가 없었다. 주로 대타로 나서 하루 한 타석씩 들어섰지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이날 한화전에서 9일 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형종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오늘은 박용택을 선발 지명타자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기회를 잡은 박용택은 3안타를 몰아치며 대기록에 한 발짝 다가섰다. 1회 2루타로 타점을 기록한 그는 6회와 8회에도 안타를 신고했다.


16일 한화전에 나선 박용택의 타격 모습. 이날은 그의 현역 마지막 대전 원정 경기였다. / 장민석 기자


이날 한화와의 경기는 박용택이 대전에서 치르는 현역 마지막 게임이었다. 16일 경기를 끝으로 LG는 이제 대전 원정 경기가 없다. 키움을 상대로도 LG는 이미 정규리그 마지막 원정 경기를 치렀지만, 포스트시즌이 남아 있어 박용택이 고척돔에 다시 설 가능성은 크다. 하지만 한화는 ‘가을 야구’에선 멀어진 팀이라 박용택이 이제 이글스파크 타석에 들어설 일은 없다.

16일 경기에 앞서 박용택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왼쪽)과 주장 이용규. / 한화 이글스


박용택은 경기에 앞서 한화 선수들의 축하를 받았다. KIA에 이은 두 번째 은퇴 기념 고별 행사였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과 한화 주장 이용규가 박용택에게 꽃다발을 전달했고,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나와 기념 촬영을 했다.

이날 6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LG 주장 김현수는 “같이 야구를 했던 선배가 미리 은퇴를 예고하고 마지막 시즌을 치르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며 “축하해준 한화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LG는 이제 정규리그 3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2500안타까지는 5개가 남아 있어 산술적으로 대기록 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박용택이 최근 대타로 많이 나서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좋은 컨디션으로 꾸준히 출장 기회를 이어나가는 것이 대기록 수립을 위한 지름길이다.

박용택은 “2500안타는 마흔 살 넘어까지 꾸준히 야구를 해왔다는 증거라 뜻깊은 기록”이라며 “그래도 무엇보다 이루고 싶은 목표는 LG의 우승”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