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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본선 일정까지 남은 1년 동안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한국 시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일정이 마무리됐다.

한국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B조 최종 10차전 홈 경기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뒀다.

6일 이라크 원정으로 2-0 승리를 거두면서 북중미행을 확정했던 홍명보호는 최종전까지 승리,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예선을 무패(6승4무)로 통과하며 조 1위의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홍 감독의 부임 과정에서의 잡음,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자원들의 부상 이슈 등에도 불구하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최초 출전했던 지난 1954년 스위스 대회까지 합치면 통산 12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한국이다.

이번 월드컵은 2026년 6월11일부터 7월19일까지 캐나다, 멕시코 그리고 미국 전역에서 펼쳐진다.

기존 32개국 체제에서 48개로 참가국이 늘어난 월드컵이지만, 유럽, 남미 등의 강호 및 복병들의 출전도 확대된 만큼 토너먼트 진출 확률이 높아지진 않을 거란 평가가 따른다.

이에 한국이 남은 1년 동안 홍명보호만의 축구 스타일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이날 뉴시스를 통해 “48개국 출전이라고 해서 (상대하기) 용이한 팀이 있으리라 기대할 수는 없다. 험난할 것”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여러 변수를 종합해 옥석을 가려내고 조화로운 팀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별에 맞춰 가장 적합한 포메이션 및 세부 전술을 증가시켜야 한다. 현재 다소 불안해 보이는 수비형 미드필더 지역 등의 포지션에는 상대 성향과 전력에 따른 적절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영주 해설위원도 “지금까지 월드컵 예선에서 보여준 홍명보호는 예선 통과, 즉 본선 진출을 위한 경기를 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과거 벤투호처럼 ‘본선에 가서도 이런 축구를 할 거다. 이게 우리 스타일’이기보단 상대에 맞춰서 한 느낌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월드컵까지 남은 1년 동안 홍명보호가 본선에서 어떤 축구를 할 건지를 명확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홍 감독의 전략, 전술뿐 아니라 그라운드 안에서 수행할 선수들의 역량도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다음 시즌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어떤 활약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활약한 상태에서 월드컵에 출전한다면 우리 팀 능력 자체를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월드컵 전까지) 남은 A매치 기간을 통해 예선에서 기회를 얻고 성장한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더 끌어올릴 방안도 마련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쿠웨이트전 이후 “한국 축구가 어떻게 발전하고, 월드컵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어떤 선수가 월드컵 직전에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예선을 되돌아봤다.

월드컵 본선 전까지의 계획에 대해선 “1년 뒤 선수들의 상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대표팀의 베스트(선발 11명)는 정해지지 않았다. 물론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베테랑이 주축이었지만, 이들을 도와줄 강력한 젊은 피가 필요하다”며 선수단 전체의 스텝업을 강조했다.

홍 감독은 지금까지 예선에서 4-2-3-1을 주로 사용했는데, 쿠웨이트전 후반 막판에는 변칙적인 스리백 전술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향후 고려하고 있는 플랜 중 하나”라며 월드컵 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다양한 전술을 꺼내들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