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팅 시술의 전성기다. 전 세계적으로 ‘저속 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리프팅은 더 이상 중장년 여성의 탄력 개선 시술에 머물지 않는다. 20∼30대 젊은 층과 남성들 사이에서도 얼굴 라인을 자연스럽게 정리하거나 주름을 예방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피부과 전문의이자 올해 초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 2025)에서 연자로 섰던 사브리나 파비 박사는 “과도한 강도와 빈도만 피한다면, 예방적 접근은 매우 건전한 트렌드라고 본다”며 “중요한 것은 연령보다, 개인의 피부 상태를 면밀히 분석해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맞춤형 시술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을 찾은 사브리나 파비 박사를 만나 리프팅 시술 트렌드에 대해 얘기 나눠봤다.

사브리나 파비 박사는 “초음파 리프팅의 효과를 높이려면 각 피부층에 정확히 열 응고점을 형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환자 피부 구조와 깊이를 볼 수 있는 실시간 영상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픽=김민선·사진=사브리나 파비 박사 제공

한국의 리프팅 시장, 어느 수준인가?

한국은 K-뷰티와 수준 높은 성형 기술에 힘입어 전 세계 리프팅 기술 발전을 가장 빠르게 흡수하고 적용하는 시장 중 하나다. 높은 미용적 기준, 숙련된 시술자, 빠른 트렌드 수용성이 맞물려 글로벌 장비 기업들이 한국을 신기술 도입의 전초기지로 삼는 경우도 많다. 특히 에너지 기반 리프팅 시술에 대한 시술자와 환자의 경험이 모두 풍부한 국가로, 미묘한 차이를 구분해 정밀하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한국의 트렌드라고도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변화’가 미용 시술의 핵심 가치로 부각되면서, 비절개 방식에 회복이 빠른 초음파 리프팅이 주목받고 있다. 초음파 리프팅은 고강도 초음파 에너지를 피부 깊숙한 근막층(SMAS)까지 전달해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안전성과 효과를 모두 갖춘 시술로 평가받으면서 시술 경험이 적은 이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최신 초음파 리프팅 장비들은 한국 일부 병·의원을 통해 먼저 도입되며, 아시아 및 글로벌 론칭 전략의 중심이 되고 있다. 리프팅 시술 중 초음파 리프팅 시장을 이끌어 온 장비 ‘울쎄라’가 작년 9월 글로벌 시장에 차세대 모델인 ‘울쎄라피 프라임’을 선보였는데, 이 역시 한국이 선도적으로 도입한 국가 중 한 곳이다. 한국에는 올해 3월 공식 출시됐다.

실시간 영상 기술이 중요시되고 있다던데?

초음파 리프팅 시술의 성패는 의료진의 손기술뿐 아니라 사용하는 장비의 정밀도에도 많이 좌우된다. 동일한 기기를 사용해도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에는 실시간 초음파 영상 기술 등 장비 성능이 진화하면서, 시술자가 보이는 차이를 줄이고 표준화된 효과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실시간 영상 기술을 활용하면 환자마다 다른 피부 두께와 해부학적 구조에 맞게 시술 전략을 짤 수 있으며, 표적 조직의 위치를 정확히 식별해 초음파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는 진정한 ‘개인 맞춤형’ 리프팅을 가능하게 한다. 반대로 실시간 영상이 없는 장비는 피부 깊이나 조직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해 자칫하면 예기치 않은 부위에 에너지가 전달될 위험이 있다. 의사는 외형만 보고 조직 구조를 추정해 시술해야 하므로 과다 혹은 과소 조사 위험이 커지고, 환자 반응에 의존하는 부분도 크다. 실시간 영상 기술이 없을 경우 피부 속 구조를 육안으로 추정해 시술해야 하지만, 최신 장비는 시술 중에도 피부층의 위치와 특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누구에게나 일관된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 초음파 리프팅 기술의 가장 큰 진보다.

리프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초음파 리프팅의 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풍부하게 분포된 진피층과 근막층 등 각 피부층에 정확히 열 응고점을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위에서 말한 실시간 영상 기술이 아주 중요하다. 울쎄라피 프라임의 초음파 화면에는 치료하는 환자의 피부 깊이(1.5㎜, 3㎜, 4.5㎜)에 해당하는 층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처럼 의사와 환자가 화면을 함께 보면서 내부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셈이다. 이런 기술적 진보는 맞춤형 시술 설계를 한 단계 끌어올려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신뢰도 높은 시술 경험을 제공한다. 실제로 최근 아시아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한 울쎄라피 프라임 초기 임상 사용 결과, 피부층이 더 밝고 선명하게 보이며 시술 시간이 기존 울쎄라 대비 약 2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울쎄라피 프라임 시술 후 콜라겐 49%, 엘라스틴 37%, 섬유아세포 254% 증가한다는 게 밝혀졌다. 피부 속 구조를 선명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게 되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열 응고점을 형성하는 분획 기술을 적용해 치료 결과의 일관성을 높인 덕분으로 해석된다.

울쎄라피 프라임은 어떤 환자가 받으면 좋은가?

리프팅은 장비마다 특색이 다르다. 울쎄라피 프라임의 경우 눈썹, 목과 턱 밑 피부를 리프팅하고 데콜테의 주름 개선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눈썹, 늘어진 턱선, 가슴 윗부분의 리프팅과 주름 개선에 대해 식약처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 울쎄라피 프라임은 본연의 얼굴 윤곽을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리프팅을 지향하는 이들이 받으면 좋다. 특히 턱선이나 하안부 라인을 과하지 않게 정돈하는 데 효과적이며,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만큼 회복 속도도 빠르다. 효과는 개인차가 있으나 약 1년 정도 지속된다. 다만, 환자마다 피부 두께와 해부학적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똑같은 방식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개인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시술을 결정하기를 권한다.

향후 초음파 리프팅 시술 트렌드, 어떻게 전망하나?

향후에는 실시간 시각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시술이 초음파 리프팅의 기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피부 구조와 깊이를 직접 확인하고, 이에 맞춰 에너지를 정확히 전달하는 방식은 시술의 정밀도와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미 리프팅 기술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울쎄라피 프라임의 기술 역시 이러한 변화에 부응한다. 시술 사례가 축적되면서 전 세계에서 혹은 각 지역에서 통용될 수 있는 보다 체계적인 시술 프로토콜 정립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부 속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전략을 조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에서 시술자가 표적 피부층의 깊이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할 확률이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추측에 의존할 경우 시술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실시간 초음파 영상을 활용하면 오차를 줄이고 일관된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리프팅은 단순한 시술이 아니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분석과 계획이 결합된 치료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