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X(옛 SK C&C)가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사명을 변경하고, 제조ㆍ금융ㆍ에너지ㆍ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실행력 있는 인공지능(AI) 파트너’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SK AX는 각 산업별로 AI가 비즈니스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을 선별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핵심 경영 시스템인 전사적 자원관리(ERP)에 AI를 접목하는 등 기업의 AI 적용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글로벌 ERP 전문기업 SAP와 협력해 ‘AI ERP 혁신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AP의 표준 프로세스와 클린 코어(Clean Coreㆍ고객 맞춤 개발을 최소화해 유지 보수 및 업그레이드를 쉽게 하는 전략) 원칙을 기반으로 AI가 기본 내장된 ERP를 구현할 계획이다. 여기에 SK AX의 AI 최적화 기술을 더해 ERP도입 기업이 업무 효율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제조업에서는 숙련자의 기술을 AI가 학습해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디지털 제조 혁신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 사례인 ‘AI 명장(Master)’은 작업자의 암묵지(暗默知ㆍ언어로 개념화되기 전 단계의 지식)를 AI가 학습한 뒤 공정에 반영해 품질 편차를 줄이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소재 등 고정밀 산업에선 AI를 활용한 물성(物性) 예측도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공정의 효율화와 제품 개발 속도 향상 등 실질적 효과가 기대된다.
공장 운영 효율을 좌우하는 물류 영역에서도 AX가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SK AX는 자율이동로봇(AMR)과 실시간 생산 데이터를 연계한 AI 반송 물류 시스템 확대를 추진 중이다. AI 반송 물류 시스템은 생산 흐름을 분석해 물류 동선을 스스로 조정한다. 물류 속도는 50% 이상, 이ㆍ적재 효율성은 20% 이상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최적화 과정에서 탄소 저감 효과도 확보할 수 있어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관점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SK AX는 이 시스템을 국내 주요 공장은 물론, 미국,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거점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산업 안전과 환경 관리 측면에서도 AX 적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SK AX는 제조 현장에 특화된 AI 기반의 ‘SHE(안전ㆍ보건ㆍ환경) 서비스’를 구축해 실시간으로 위험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기 및 수질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환경 규제를 준수하고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설비와 공정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해 사고를 예방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