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는 ‘한국의 스탠퍼드’로 불릴 만큼 탄탄한 창업 지원 체계를 갖췄다. 건국대의 창업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학생들. /건국대 제공

예산과 일정만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이 맞춤형 여행을 설계해준다. 창업 직후 국내 앱스토어 여행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한 여행 큐레이션 앱 ‘인스턴트립(INSTANTrip)’이 건국대학교 학생 창업의 대표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AI가 설계하는 맞춤형 여행…앱스토어 1위 오른 ‘인스턴트립’

‘인스턴트립’을 개발한 스타트업 ‘그루누이’는 건국대 창업지원본부 KU창업클럽 소속 안영빈 대표(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가 창업한 기업이다. ‘인스턴트립’은 항공권·숙소·이심(eSIM)·액티비티 등을 사용자의 예산과 일정에 맞춰 한 번에 추천하고 예약까지 연계하는 AI 기반 큐레이션 앱이다. 복잡한 여행 준비를 최소화하고 사용자 맞춤 콘텐츠까지 제공한다.

안영빈 대표(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의 스타트업 ‘그루누이’가 개발한 여행 큐레이션 앱 ‘인스턴트립(INSTANTrip)’.

정식 출시 3주 만인 지난달 중순, ‘인스턴트립’은 애플 앱스토어 여행 카테고리 1위, 전체 앱 인기 순위 32위에 올랐다. 앱 출시와 동시에 트립닷컴·호텔스컴바인·아고다 등 글로벌 OTA(온라인 여행사)와 제휴를 확대하며, 서비스 고도화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안영빈 대표는 “창업지원본부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KU창업클럽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인스턴트립’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 쉽고 빠르게 떠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팀은 2025년 건국대 주관 ‘예비창업패키지’에 최종 선정되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 패키지에 선정되면 시제품 제작비, 마케팅, 멘토링 등 사업화 전반에 걸쳐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루누이 또한 해당 프로그램으로 사업화 자금 및 멘토링 등을 지원받아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학생 창업 실적 전국 1위… ‘한국의 스탠퍼드’ 꿈꾸는 건국대

이번 성과는 단순히 ‘학생 창업’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실전형 창업 교육의 구조적 효과 입증 사례로 평가된다. 건국대는 학생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서울 동부권 창업 거점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탄탄한 창업 지원 체계를 구축한 건국대는 ‘한국의 스탠퍼드’로 불리며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국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학생들의 창업도 활발하다. 지난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건국대 학생이 창업한 기업은 총 215개로, 이는 최근 3개년 학생 창업기업 수 합계 전국 1위 수준이다.

건국대는 특히 기존 창업지원단을 창업지원본부로 승격했다. 이로써 창업 지원의 전(全) 주기적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또 ‘글로벌 스타트업 프런티어 프로그램’ 신설로 세계 최대 박람회인 ‘CES 2025’ 탐방 지원 등 학생 창업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 또한 아끼지 않고 있다. ‘인스턴트립’의 안 대표도 지난 1월, 건국대가 추진한 ‘CES 2025’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해 실리콘밸리의 창업 문화와 투자 트렌드를 직접 체험한 바 있다.

배성준 창업지원본부장은 “세계 무대에 나갈 수 있는 창업가를 키우는 것이 우리 목표”라며 “단순한 창업 유도가 아닌, 실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인재 양성 교육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안영빈 학생이 훌륭한 성과를 내게 되어 건국대 창업 교육의 방향성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앞으로도 ‘인스턴트립’의 행보를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장에서, 대학 창업의 진짜 경쟁력은 ‘현장성과 지속성’에 있다. ‘인스턴트립’의 사례는, 창업이 일시적인 과제가 아닌 실전 경험 바탕의 ‘커리어’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건국대 캠퍼스는 이를 위해 실험을 허용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토양’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