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자고 일어났는데도 개운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몸이 천근만근 무겁다면, 단순히 ‘나이 탓’만 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80세에도 건강을 유지하는 반면, 누군가는 환갑이 되기 전에 만성질환에 시달린다. 차이는 바로 ‘신체 노화 속도’에 있다.

몸속에 활성산소가 과하게 쌓이고 해독 기능이 떨어지면, 세포 손상이 빨라져,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노화가 조용히 시작된다. 최근에는 이런 노화 속도를 늦추는 저속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체내 산성화를 막고 항산화력을 높이는 식단이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받는 식재료가 바로 ‘레몬’이다.

일상 속 잘못된 습관이 몸속 독소와 염증을 쌓이게 만든다면, 이를 줄이고 해독하는 식재료가 필요하다. 레몬은 특유의 신맛으로 산성 식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신진대사를 거치며 산성 성분은 사라지고 알칼리 성분만 남아 체내 산도 균형을 맞춰준다. /클립아트코리아

◇한식도 안심 못 해…‘짜고 매운 식단’이 노화 속도 부추겨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은 비교적 채식 위주고, 발효 식품이 많아 건강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국물 요리를 선호하는 한국 식단은 짜고 매운 양념이 과하게 들어있다. 이런 식습관은 체내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높여 노화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입맛이 예전 같지 않아 간이 센 반찬이나 짭짤한 국물 요리를 선호하게 되고, 달콤한 과일이나 빵, 간식을 찾는 경우가 잦아진다.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습관처럼 이어지는 이런 식습관은 체내 산성 물질을 늘리고, 해독 기관인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준다. 결국 몸속 산도가 높아지고 해독 기능이 떨어지면서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세포 손상이 누적된다.

젊을 때는 가벼운 스트레스나 산성화에도 몸이 스스로 균형을 잡고 회복할 수 있었지만 40대 이후부터는 신진대사와 장기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체내 산도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특히 활성산소가 과하게 발생하고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세포 손상이 쌓여 노화가 더욱 빨라진다.

산성화된 몸은 해독 기능과 혈액순환이 모두 떨어지면서 세포 노화를 촉진하고 각종 만성질환에 취약한 환경을 만든다. 영양분과 산소를 운반하는 혈류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신진대사가 둔해지고 소화 기능도 떨어져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결국 평소 무난히 넘기던 여름 감기에도 쉽게 걸리며, 위산 조절 능력이 떨어져 소화불량이나 변비, 속 쓰림 등 다양한 소화기 증상도 뒤따른다.

◇대표적인 항산화 식품 레몬, 알칼리 성분으로 독소 빼고 노화 속도 늦춰

일상 속 잘못된 습관이 몸속 독소와 염증을 쌓이게 만든다면, 이를 줄이고 해독해 주는 식재료가 필요하다. 레몬은 특유의 신맛으로 산성 식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신진대사를 거치며 산성 성분은 사라지고 알칼리 성분만 남아 체내 산도 균형을 맞춰준다. 칼로리가 낮은 레몬은 여름철 신경 쓰이는 체중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식이섬유인 펙틴이 포만감을 주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지방 흡수를 억제한다. 동시에 신진대사를 촉진해 기초대사량도 높여준다.

레몬에는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C가 100g당 약 50mg 들어 있어, 사과보다 비타민 C가 약 30~40배 높다. 또한 플라보노이드, 에리오시트린 등의 천연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이는 피로감을 줄이고 노화 속도를 늦춘다. 특히 레몬의 천연 구연산은 간 기능을 개선하고 신장 결석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일본의 한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레몬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을 장기간 섭취한 동물 실험에서 활동성 향상, 기억력 유지, 장내 미생물 균형 유지 등의 노화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수명이 연장되고 노화 지표인 피부 병변이 줄어드는 것도 관찰됐다. 또 다른 보고에 따르면, 레몬 섭취 후 체내 대사 과정에서 소변의 수소 이온 농도(Ph) 지수가 높아지는 등 알칼리성 대사물질이 생성돼 소화 기능과 면역력 향상, 만성 염증 위험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인 것이 확인됐다.

오래도록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결국 ‘지속 가능한 습관’이다. 매일 아침 마시는 물 한 잔에 몸에 도움 되는 레몬즙을 더해보자. 레몬수 한 컵은 몸속을 알칼리화하고 노폐물 배출을 도와 하루를 가볍게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무더위로 지치기 쉬운 여름철, 냉장 보관한 레몬수를 수시로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