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자하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는 글로벌 수요 성장 둔화,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 및 역내 공급 과잉 지속 등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맞닥뜨린 위기의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2026년 상반기 준공 목표로, 내년 하반기 상업 가동 이후 에틸렌(180만t), 프로필렌(77만t), 부타디엔(20만t), 벤젠(28만t)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할 예정이다. 그중 에틸렌을 원료로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합성 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LLDPE 88만t, HDPE 44만t)도 자체 생산한다.
샤힌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 신기술도 도입한다. TC2C는 에쓰오일의 모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의 원천 기술로 개발돼 샤힌 프로젝트에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원유 등의 원료를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신규 분리 및 촉매 기술을 적용해 정제하고, 석유화학 원료용 유분의 수율이 기존 설비보다 3~4배 뛰어난 신기술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시설에서 생산한 기초 유분을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업체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울산∙온산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석유화학 기업들과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한 장기 협약도 이어지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다운스트림 업체들에 적시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함으로써 밸류체인 내 운송비 절감 효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장기적인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