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은 상투적일 만큼 당연하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티끌 모아 티끌’이라고 말을 바꾸며, ‘작은 힘은 모아 봤자 큰 의미가 없다’고 탄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태산’을 만드는 데는 수많은 ‘티끌’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 ‘티끌’보다 커다란 도움까지 함께한다면 ‘태산’을 보다 빨리 만들어낼 수 있다. 선량한 개인의 십시일반 기부와 함께 고액 기부를 가능케 하는 제도적 뒷받침과 다양한 시도 또한 절실하다는 의미다.

비정부기구(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뿐만 아니라 각 기업의 사회복지 재단과 법무법인 등이 ‘나눔 동행’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의 ‘나눔 동행’은 ‘티끌’을 ‘태산’으로 만들고 세상을 더 살맛나게 만든다.

/게티이미지뱅크

◇제도적 장벽 앞에 좌절하는 ‘고액 기부’

법무법인 YK가 2020년 4월 설립한 공익사단법인 ‘옳음’은 공익법인을 둘러싼 고액 기부 관련 제도적 장애를 해소하기 위해 세제 개선 입법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핵심은 고액 기부가 제도적 장벽 앞에서 좌절되지 않도록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사단법인 옳음 - 사단법인 옳음은 매년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법무법인 YK 제공

◇학대 아동에 ‘일상’ 되찾아주다

가정에서 학대 받은 아동은 누구보다 최우선으로 보호가 필요한 이웃이다. 굿네이버스와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21년부터 ‘신한-SOL 가드(Guard)’ 사업으로 전국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생필품부터 의료비, 심리치료, 학습비까지 초기 긴급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일상 속 영웅이 되기 위한 실천 ‘헌혈’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일상 속 영웅’인 헌혈자들을 위해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22회 세계 헌혈자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생명 나눔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혈액 안전시스템 고도화는 물론, 검사 정확도와 인프라 개선에 힘쓰며 헌혈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 '2025 헌혈자의 날' 행사에는 헌혈에 대한 인식 개선과 참여 유도를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제공

◇위기가정에 ‘72시간 내 개입’… 벼랑 끝 이웃 구하다

이랜드복지재단은 위기가정에 72시간 이내에 구조적으로 개입하는 ‘SOS 위고(WE GO)’ 봉사단을 통해 벼랑 끝 이웃들을 구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사례관리사와 실시간 연계해 위기가정 접수부터 실사, 개입, 회복, 지속관리까지 전 과정을 민관 협력으로 운영하며 수렁에 빠진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문화사회공헌으로 아동·청소년·젊은이들의 꿈 지켜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은 CJ의 강점인 문화를 기반으로 아동·청소년부터 젊은 창작자까지 성장 단계별로 체계적인 문화교육과 문화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CJ나눔재단은 ‘CJ도너스캠프’를 통해 아동·청소년의 문화교육과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선한 영향력 모아 동물 복지에 도움

생활문화기업 LF의 패션 브랜드 헤지스(HAZZYS)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실천하는 ‘해피퍼피 캠페인’으로 기부금 1000만원을 동물자유연대에 전달했다. ‘해피퍼피 캠페인’은 브랜드·임직원·고객이 함께 만들어 가는 LF의 대표적인 ‘선한 영향력’ 사례이다.

◇미얀마 대지진 피해자 16만 여명에 ‘도움의 손길’

월드비전은 지난 3월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주의 대지진 발생 후 지금까지 16만 여명에게 구호를 제공했다. 식사조차 어려운 일부 취약 가정 9300여 명에게는 현금 지원도 병행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식수 및 위생 지원과 아동을 위한 심리사회적 지원 활동도 벌였다.

◇사회 문제 해결 앞장서는 ‘과감한 기부’ 제안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미국 민간 자선단체 ‘록펠러 재단’ 회장 라지브 샤(Rajiv Shah)의 저서 ‘빅벳: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한국어판을 발간했다. 한국형 ‘빅벳 필란트로피’ 활성화를 통해 사회적 변화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빅벳 필란트로피’란 사회 문제 해결에 필요한 과감한 기부를 뜻한다.

◇위기의 아프간 아동 위한 인도적 활동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가니스탄 난민 아동을 돕기 위해 인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아프가니스탄 현지에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지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21년 탈레반 재집권 이후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출생 미등록 아동의 권리 보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프로젝트 169’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169’는 국내 출생 미등록 아동의 권리 보호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법적 테두리 밖에 놓여 의료 등 기본 서비스조차 받지 못했던 0~36개월 출생 미등록 아동들이 의료 및 양육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자연 속 달리며 기부…2억3500만원 쾌척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코리아는 강원도 인제군과 함께 지난달 세계적 기부 프로젝트 ‘2025 옥스팜 트레일워커’를 공동 개최했다.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4명이 한 팀을 이뤄 38시간 안에 100km를 완주하는 도전형 기부 챌린지다. 이번 대회에선 약 2억35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옥스팜코리아 - '2025 옥스팜 트레일워커' 참가팀이 대회 중에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옥스팜코리아 제공

◇산불 피해 주민 위한 거처 ‘희망하우스’ 설치

희망브리지는 올해 초 경상도에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지역 주민을 위해 ‘희망하우스’를 설치했다. ‘희망하우스’는 이동식 모듈러(modular) 방식(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건축 방식) 주택이다. 현재까지 경북 의성군에 단지형 희망하우스 30동을 조성했고, 영양군과 청송군에도 각각 8동, 5동을 설치했다. 오는 11월까지 총 100동의 희망하우스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희망브리지 - 경상북도 청송군 희망하우스 앞에서 김분순 어르신(오른쪽)이 희망브리지 직원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희망브리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