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를 전후로 중장년층 남성은 전립선 질환인 ‘전립선 비대증’이 많이 발생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요도가 좁아지면서 배뇨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화장실을 가도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소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든다. 이에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다. 심지어 한밤중 잠에서 깨 화장실을 가는 경우도 자주 생긴다. 잠을 깊게 자기 힘들어 피로가 쌓이고,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이런 전립선 질환은 다른 만성 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립선 명의로 알려진 박수환 나인비뇨의학과 원장이 추천하는 ‘수증기를 이용한 내시경적 전립선 절제술(리줌)’은 영구히 조직을 제거해 요도를 넓혀 ‘요도 폐색’을 치료하는 최소 침습적 시술법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자연적인 노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충분히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박성원 기자

효과적인 전립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해답을 찾기 위해 국내에서 전립선 치료를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박수환 나인비뇨의학과의원 원장을 만났다. 박 원장은 지금까지 20여 년간 5000회 이상의 전립선 관련 수술과 치료를 해온 전립선 명의다.

Q.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치료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전립선 비대증’은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발생한다. 남성 호르몬의 변화와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이 주요 원인인데, 전립선 세포가 점점 증식하면서 전립선이 커지게 된다. 정상적인 전립선 크기는 호두알(약 20g) 정도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커져 60대 이후에는 35~40g, 경우에 따라 100g 이상으로 커지기도 한다.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소변 길이 좁아지면서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병원을 찾아도, 대부분 보편적으로 치료에 사용되는 약을 처방받는다. 문제는 치료약을 한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부작용 역시 심각해 쉽게 결정하기 힘들다.

전립선에 암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커진 전립선을 물리적으로 줄이는 방법도 있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것이므로 이것을 줄여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시경을 요도로 집어넣어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법은 효과는 좋지만, 조직 손상에 따른 ▲출혈 ▲요실금 ▲발기부전 ▲사정 장애 등의 부작용 위험이 따른다.

Q. 부작용은 적고, 치료 효과는 빠른 치료법은 없는 것인가?

다행히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 시술법으로, ‘수증기를 이용한 내시경적 전립선 절제술(리줌)’이 주목받고 있다. 내시경을 이용해 비정상적으로 커진 전립선 조직에 고온의 수증기를 쏴 문제 부분을 없애는 방법이다. 해당 시술은 절개 등의 상처를 내지 않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고 이물질이 몸에 남지 않아 후유증도 거의 없다.

박수환 나인비뇨의학과 원장이 수증기를 이용한 내시경적 전립선 절제술(리줌)을 시술하고 있다. /나인비뇨기과 제공

‘리줌’ 또는 ‘수증기 시술’이라 불리는 이 치료법은 비대해진 전립선을 내시경을 이용해서 조직 내로 고온고압의 수증기를 발사한다. 늘어난 전립선 조직에 들어가 103도의 수증기를 쏘는 것이다. 영구히 조직을 제거해 요도를 넓혀 요도폐색(閉塞·막힘)을 치료하는 최소 침습적 시술이다. 내시경을 이용해서 정확하게 문제 부분을 확인하고, 내시경에서 작은 바늘이 나와 요도를 찌른 뒤, 바늘 끝에 있는 미세한 구멍에서 수증기가 나오는 방식이다. 뜨거운 수증기에 병증을 일으키는 부분이 ‘화상’을 입으면서 전립선 조직이 파괴돼 사라지는 원리다.

이때 바늘에서 나오는 수증기는 최고압으로 배출돼 전립선 구석구석 퍼지는데, 이 과정에서 늘어났던 전립선이 원래 크기로 쪼그라들게 된다. 요도를 압박하던 전립선이 줄어드니 전립선이 감싸고 있는 요도 역시 상대적으로 넓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전립선의 압박으로 좁아져 있던 요도가 넓어지니 환자는 다시 시원하게 소변을 볼 수 있는 것이다.

Q. 뜨거운 수증기를 쏘면 몸에 무리가 가지는 않는가?

작은 바늘 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는 전립선 조직 내에만 영향을 미친다. 전립선 주변에 있는 직장이나 신경까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보통 시술 과정에서 바늘을 한번 찌르면 9초 정도 수증기가 발사되고 이런 과정을 4~6번 정도 반복해 따끔하거나,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불편한 느낌이 지속되지는 않는다. 전립선을 싸고 있는 피막이나 내부에 있는 요도 점막에는 신경이 있지만, 전립선 자체 내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이다.

시술 시간도 10분 이내로 짧은 편이다. 10분간의 시술로 반영구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10년 이상 시술 후 추적 관찰한 결과도 있는데, 증상 재발이 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다른 시술처럼 몸 안에 이물질이 남는 것이 아니고 전립선 조직 자체를 없애는 방법이기 때문에 리줌은 효과가 반영구적으로 나타나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법이다.

현재 리줌은 50~60대 중년 남성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치료 효과는 물론 부작용 걱정도 없다 보니 리줌 시술을 받길 원하는 70~80대는 물론, 90대 전립선 비대증 환자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