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서 내려다보는 독특한 시선, 발랄한 색감으로 유명한 호주 화가 엘리자베스 랭그리터의 개인전 ‘엘리자베스 랭그리터: 매일이 휴가’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송파구 MUESEUM209에서 진행 중인 전시는 유쾌한 상상력을 화폭에 담아낸 랭그리터의 신작 30여점을 공개한다.
작가가 한국 전시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신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은 이번 전시의 묘미다. 석촌호수의 봄을 배경으로 한 회화부터, 해변·수영장·설원·정원 등 휴가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랭그리터는 주로 ‘버즈아이 뷰(Bird’s eye view)’라고 불리는 공중 시점을 활용해 해변에서 수영을 하거나 산책하는 사람들, 눈밭 위를 가로지르는 스키어 등 생동감 넘치는 일상의 장면들을 포착해낸다. 익숙한 풍경을 낯설고 신선한 시점으로 재해석한 화풍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품에는 ‘지금 이 순간도 충분히 휴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녹아 있다.
전시는 총 다섯 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Welcome to Paradise’는 햇살 가득한 해변과 나른한 오후의 평화 등 삶 속의 ‘낙원’을 전한다. ‘Beach & Ocean Life’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펼쳐지고, ‘Poolside Memories’는 수영장이라는 공간을 통해 정지된 듯 흐르는 여름날의 시간을 담아낸다. ‘Winter Wonderland’는 활기찬 스키장의 풍경을, 마지막 ‘Everyday Escapes’는 정원과 벚꽃길 등 평범한 일상을 담았다.
대표작으로는 ‘손을 잡고(Hand in Hand)’, ‘그 순간, 너만 있으면 됐어(It’s Perfect With You)’, ‘석촌호수의 벚꽃(Cherry Blossoms Seokchon Lake)’ 등이 있다. 그중 석촌호수를 배경으로 한 신작은 한국 관객에게 더욱 익숙하고 반가운 작품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전시 관련 정보는 MUSEUM209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