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9조2580억원을 투자,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에 대규모 석유화학 시설을 짓는 ‘샤힌 프로젝트’ 공사 현장의 모습.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S-OIL)은 울산에 9조2580억원을 투자, 축구장 120여 개 면적(약 88만㎡)의 석유화학 시설을 짓는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단일 사업 기준 최대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다.

에쓰오일은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에틸렌(180만t)과 프로필렌(77만t)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2023년 3월 착공, 내년 하반기부터 상업 가동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연료유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한 단계 나아가, 석유화학 사업 비율을 기존 12%에서 25%까지 높임으로써 에너지 전환에 대비하는 프로젝트”라고 했다.

1976년 작은 정유 공장으로 시작한 에쓰오일은 현재 세계적 규모의 생산 능력과 고도화 설비를 갖춘 글로벌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1990년대 정유 고도화 설비 투자를 마쳤고, 2000년대 들어선 울산 온산 공장 확장과 RUC(잔사유 고도화 시설), ODC(올레핀 하류 시설) 신설 등 조(兆) 단위 프로젝트를 연달아 성공시킨 결과다.

에쓰오일은 또 하나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주목하고 있다. SAF는 석유·석탄 등 화석 연료 대신 친환경 연료로 만든 항공유다.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 국제 인증(ISCC CORSIA)을 획득했고, 같은 해 8월부터 인천-하네다 노선 대한항공 여객기에 주 1회 SAF를 공급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SAF의 생산과 국제 인증, 공급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선도적으로 움직이며 차세대 친환경 SAF 생태계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