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킬러 프로덕트(Killer Product·기존에 없던 혁신 상품)’를 앞세워 글로벌 12위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 세계에서 약 212조원 규모의 ETF를 운용 중이다. 이는 국내 ETF 전체 시장(약 200조원)보다 큰 규모이다. 세계 ETF 운용사 중 12위에 해당하며, 글로벌 ETF 마켓 리더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킬러 프로덕트 통해 압도적 수익률 기록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적인 ‘킬러 프로덕트’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글로벌 엑스 디펜스 테크(Global X Defense Tech·SHLD)’가 대표적이다. 이 ETF는 올들어 수익률 39.9%(5월 14일 기준)를 기록하며, 전 세계 주요 방산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주요 글로벌 방산 ETF가 10%대 수익률에 그친 것과 비교해 압도적인 성과다. 우수한 수익률 덕분에 연초 이후 SHLD에는 방산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이 같은 성과는 차별화된 종목 구성 전략 덕분이다. 대부분의 글로벌 방산 ETF가 미국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반면, SHLD의 기초지수인 ‘디펜스 테크(Defense Tech) 지수’는 유럽 방산 기업을 약 35% 포함하고 있다. 유럽 방산 기업들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방위비는 낮추고 유럽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면서 수혜를 보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차세대 방산주 편입도 해당 지수의 전략적 차별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래에셋 유로피언 인프라스트럭처 디벨로프먼트 인덱스(Mirae Asset European Infrastructure Development Index)’도 주목할 만하다. 이 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수요와, 유럽 전역에서 진행 중인 노후 인프라 현대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됐다. 교통·에너지·디지털 전환 등 핵심 인프라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유럽 상장 기업에 투자하며 올해 들어 약 30%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엑스(Global X) 유럽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82%의 성장률을 보이며, 순자산 규모도 3조8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전 세계 투자자에게 기회 확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으로 시장을 심층 분석하고, 이를 지수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인도에 위치한 ‘미래에셋 글로벌 인디시스(Mirae Asset Global Indices)’는 지수 개발 초기부터 법인별 ETF 전문가들과 협업해 투자자 수요를 분석하고 유망 산업과 테마를 발굴한다. 다양한 지표 분석과 산업 성장성 리서치를 통해 선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기획하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특정 지역에서 성공한 지수를 다른 지역에도 확장 적용하는 방식으로 투자 기회를 넓히고 있다. 예를 들어 SHLD는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캐나다·호주·유럽에 상장돼 현지 투자자들에게도 동일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TIGER 글로벌혁신블루칩TOP10(464930)’의 기초지수인 ‘글로벌 혁신 블루칩 Top 10 지수’도 한국에 이어 일본·홍콩·캐나다에 상장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비트코인 ETF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엑스(Global X)는 미국 등지에서 다양한 비트코인 ETF를 선보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