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2018년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오는 7월 5일 창립 7년을 맞는다. 해진공은 7년 동안 143개 해양기업에 총 13조6382억원(지난 3월 말 기준)을 지원했다.

올해는 선박금융 지원을 넘어 항만·물류 인프라 조성 사업까지 본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이로써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지원하는 종합 해양 지원 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 그동안 △고효율 신규 선박 확보에 5조5000억원 △항만터미널 및 물류시설에 약 1조1300억원 △해양기업 경영안정 지원에 약 6조3000억원 △친환경 설비개량 295건을 지원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원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총 252개 기업에 735회 해운산업 진단 및 컨설팅, 선박가치평가 서비스를 제공했다. ‘해양금융·해운항만물류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서는 지난 7년간 428명이 넘는 해양 분야 인재를 양성했다.

금융지원과 함께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희망더(+)海’라는 사회공헌 슬로건 아래 지역사회에 대한 나눔과 기부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KOBC마리타임 콘퍼런스'는 해진공이 매년 개최하는 대표적 국제해운정보교류의 장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9일에 열린 제7회 콘퍼런스 현장.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금융지원으로 중소선사 경쟁력 향상

최근 해진공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운업계의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중소·연안선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된 크루즈페리 ‘팬스타 미라클호’가 성황리에 취항했다. ‘팬스타 미라클호’ 도입에는 해진공의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해진공은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으로 5300만 달러(750억원 상당)의 금융보증을 실행함으로써, 건조자금 조달에 기여했다. ‘팬스타 미라클호’는 부산을 모항으로 새로운 관광 루트를 만들어 국내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진공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2651억원을 선박 확보에 지원했다. 매년 1000억원이라는 예산을 배정해 중소선사의 경쟁력 강화와 해운산업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급변하는 해운정보 제공해 리스크 대비

최근 글로벌 통상 환경이 급변하면서 해운시장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해진공이 발행하는 특집 보고서는 국적선사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먼저 지난달 11일 발간된 ‘미국 상호관세 조치 관련 선종별 영향 분석’ 보고서는 △미·중 무역 갈등 심화에 따른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우려 △자동차 부품 품목관세 부과로 인한 자동차운반선 수익성 저하 △원자재 우회 운송 가능성 △유조선의 중장기적 공급망 영향 등 선종별 차별적 영향을 분석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국 무역대표부(USTR) 입항수수료 부과 조치에 따른 해운업 영향 분석’도 있었다. 여기서는 오는 10월부터 시행 예정인 수수료 부과가 단기 운임 상승을 유발하나, 수요 위축과 물동량 감소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운임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중국 조선소 건조 선박 대상의 입항수수료 부과로 한국과 일본 조선소의 반사이익 가능성 △중국산 선박의 미주 외 항로 이동에 따른 공급 과잉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진공은 이번 두 보고서에서 시황분석의 깊이와 속도를 강화해, 해운업계가 구조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했다. 단순한 현상 진단을 넘어, 조치별 정책 방향성과 향후 시장 반응까지 종합적으로 해석했다. 이는 해운기업 및 정책당국의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