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팀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유럽 무대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프로 데뷔 이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린 것. 무려 15년간 기다려온 우승컵이었다. 어깨에 태극기를 두른 채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의 모습을 본 토트넘은 공식 SNS에 ‘주장으로서 우승을 이끈 첫 한국인’이라는 문구로 그의 업적을 기렸다.
‘토트넘의 전설’로 우뚝 선 손흥민의 축구 인생과 감동의 순간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려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랜드뮤지엄(대표 한우석)은 지난 4월 30일부터 롯데몰 김포공항점 1층 전시홀에서 축구 관련 소장품을 활용한 전시 ‘위대한 축구선수 100인 전’을 열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손흥민이 2021년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입은 토트넘 유니폼뿐만 아니라 축구 역사를 쓴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의 유니폼, 우승 트로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축구광이면 무조건 와야 해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이어 롯데몰 김포공항점에서 2차 오픈
8월 31일까지 열리는 ‘위대한 축구선수 100인 전’은 지난 2월 성료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이은 두번째 전시다. 오픈 첫날에는 축구 해설위원 임형철의 특별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또 관람 동선부터 현장감을 살리기 위한 전시장 연출까지 세심한 기획도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리그 오프닝 곡, 축구 게임 음악, 선수들의 응원가, 삼바 리듬의 음원 등 축구팬들에게 친숙한 음악과 영상 콘텐츠 등은 현장감과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스포츠 관련 소장품만 30만 점” 스토리텔링 결합한 축구 전시로 흥행 이어가
이랜드뮤지엄은 30여 년간 체계적인 준비기간을 거쳐 문화·예술·관광 등 각종 소장품을 수집해왔다. 현재 약 50만여 점의 소장품 중 스포츠 관련 소장품이 약 30만점에 달할 정도로 스포츠 문화유산 보존에 관심이 많다. 스포츠 애호가뿐만 아니라 전세대가 이랜드뮤지엄 콘텐츠를 통해 세계적 문화 유산을 경험하고, 영감을 얻게 하기 위해 소장품을 수집해오고 있다. 특히 역사적 의미가 있는 소장품을 단순히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토리텔링과 결합한 흥미로운 전시로 구성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6개 섹션별 볼거리 다양…차범근부터 손흥민까지 발자취 느낄 수 있어
전시관은 ▲태극 워리어스 ▲브라질 ▲더 뷰티풀 게임 ▲더 챔피온스 ▲프리킥 챌린지 ▲더 고트(THE GOAT) 총 6개 존으로 구성된다. 공개된 아이템 중 선수들이 실제로 착용했던 것만 100여 점에 달한다.
‘태극 워리어스’ 섹션에서는 한국 축구의 자부심인 해외 리그 진출 선수들의 활약상을 조명한다. 1978년 차범근으로 시작된 한국의 유럽 도전은 박지성과 손흥민으로 이어지며 세계 무대에서 빛나는 성과를 이뤄냈다. 주목할 만한 소장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이 실제 입었던 유니폼이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7시즌 동안 205경기에 출전해 27골 25도움을 기록했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전드다.
손흥민의 토트넘 유니폼도 관람할 수 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FIFA 푸스카스상 수상 등에 이어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브라질’ 섹션에서는 FIFA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의 찬란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소장품은 1970년 월드컵 우승 트로피인 ‘쥘 리메 컵(Jules Rimet Cup)’이다. 브라질은 이 대회 우승으로 첫 3회 우승국이 되어 쥘 리메 컵을 영구 소장하는 영예를 안았다.
‘더 고트’ 섹션에서는 현대 축구사의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의 주요 커리어 매치 컬렉션을 선보인다. ‘프리킥 챌린지’ 섹션에는 관람객이 직접 프리킥을 해보며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체험존이 마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