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늘 속이 더부룩하고 먹는 양도 예전만 못해 생활의 활력까지 떨어진다. 이럴 때 소화와 영양소 흡수에 도움이 되는 곡물 발효 효소를 섭취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식사 후 기분 좋은 편안함을 느꼈던 날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거뜬했던 식사 한 끼가 점점 무겁게 느껴지고, 더부룩함이 오랫동안 남는다. 먹는 양도 예전만 못하고, 식후에 잠이 쏟아진다.

잘 먹었으니, 힘이 불끈 솟아야 하지만 오히려 병든 닭마냥 축 처지고 피로가 몰려온다. 우리 몸이 움직이는 힘은 섭취한 음식에서 나오는데, 양이 줄어드니 몸의 힘도 떨어진다. 식후의 편안함을 원한다면 영양 만점 파로를 발효한 ‘파로 효소’에 주목하자.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영양 가득한 ‘파로’, 피트산 낮아 소화에 도움

뭘 먹기만 해도 속이 더부룩해 하루 종일 기분 나쁜 답답함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파로를 섭취해 보자. 파로는 대표적인 고대 곡물로 저당·저탄수화물이자 고단백·고식이섬유 곡물로 유명하다. 60여 종이 넘는 파로의 다양한 영양소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피트산’ 함량이다. 피트산이란 각종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고 영양 결핍을 유발하는 성분으로, 섭취한 음식물이 영양소로 변해 몸에 힘을 불어넣는 것을 막는다. 즉, 피트산의 함량이 높을수록 음식물은 영양소로 변환이 어려워져 몸속을 떠돌게 된다. 파로 100g당 피트산 함량은 0.02mg이다. 이는 우리가 주식으로 섭취하는 백미(191.7mg)나 흑미(973.3mg)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나이가 들면서 소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영양소 흡수가 어렵다면 피트산이 낮은 곡물을 섭취해야 한다.

◇발효하면 소화 돕는‘아라비노자일란’ 함량 278% 증가

발효해 효소화된 파로는 영양 성분은 그대로 남고, 일부 영양소의 함량이나 기능은 상승한다. 특히 소화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식이섬유인 ‘아라비노자일란’의 함량은 무려 278% 증가한다. 아라비노자일란은 소화 효소의 활성을 증가시키고 장내 소화 효율을 높이며, 영양소의 흡수를 돕는다.

특히 탄수화물 분해를 돕는 데 효과적이라 밥과 면을 주식으로 삼는 한국인에게 잘 맞다. 또한 ‘배고픔 호르몬’이라 불리는 그렐린 수치를 감소시켜 체중 감량에도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체내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해 콜레스테롤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카무트보다 낮은 당수치, 혈당 관리에 효과적

식후에 자꾸만 속이 불편하고 몸이 무거운 이유는 혈당 수치와 관련이 깊다. 음식물을 먹으면 인슐린 분비량이 늘면서 혈당 스파이크가 오는데, 파로는 당수치가 낮아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준다. 파로의 당 수치는 저당 곡물로 알려진 카무트의 3분의 1수준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6주 동안 당뇨병 환자 식단에 파로 가루를 첨가했더니 공복 혈당이 낮아지고,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이 11%씩 감소했다(Journal of Food Scienve, 2017).

또한 파로 효소에서 증가된 아라비노자일란은 급성 포도당 및 인슐린 반응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당 조절에 효과적인 파로를 발효하면 혈당 관리를 좀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파로 속 풍부한 저항성 전분 역시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 일반 식품에 주로 함유된 전분은 소화 효소에 의해 분해돼, 포도당으로 전환되면서 혈당을 급상승시키지만, 저항성 전분은 소화 효소에 저항해 포도당으로 전환되지 않고 장까지 도달해 혈당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또한 저항성 전분이 소장을 지나 대장까지 분해되지 않고 내려가면서 수분을 만나 흡착력이 강해져 장에 남아 있는 지방과 독소를 붙잡아 함께 배출한다.

◇영양 제대로 살려 발효하려면 기술력 중요해

평소 위장이 약해 식사 후 더부룩함이 심한 사람이나 스트레스가 많아 소화가 어려운 사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소화력이 떨어진 사람이라면 파로 효소를 섭취해 보자. 발효를 거쳐 많아진 아라비노자일란과 파로가 가진 본래의 풍부한 영양 성분이 답답한 속을 개운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파로는 기본적으로 이탈리아 정부의 관리하에 재배 및 관리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 파로 효소는 어떻게 발효해 효소화하는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효소의 핵심이 기술력에 있기 때문이다. 역가수치(효소의 함량·활성도 수치)만 높이기 위해 정제 효소를 사용한 효소보다는 원물의 영양 성분을 온전히 살리고 제대로 발효한 효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