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지난달부터 남미 페루 마추픽추 인근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 ‘신라면 분식’ 1호점을 열어 운영 중이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이 ‘신라면 분식’ 앞에서 주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농심 제공

신라면의 매운맛(辛)이 2025년 상반기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농심은 다양한 해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의 입맛 잡기에 나섰다. 페루 마추픽추부터 이탈리아 베네치아까지 개성 있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며 현지 문화와 교감하고 해외 팬들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관광 명소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활발히 활동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K푸드(한국음식)에 익숙한 글로벌 도시 등을 무대로 삼아 많은 해외 소비자에게 신라면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상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 누비는 신라면

농심은 오는 6월 10일까지 유럽 대표 관광 도시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주요 교통수단인 수상버스(바포레토·Vaporetto)에 신라면 광고를 래핑(wrapping)해 운영 중이다. 대운하를 따라 이동하는 수상버스는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가 이용하는 핵심 교통수단이다. 농심은 이를 통해 이색적인 방식으로 신라면 브랜드를 노출하고 있다. 광고에는 매콤한 국물 이미지와 함께 글로벌 슬로건이 삽입돼 시선을 끌고 있다.

농심은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농심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조직 정비 및 물류 거점 확보에 나섰다. △프랑스·독일·영국 등 핵심 유통 채널에 대한 직접적인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현지 식문화에 맞춘 제품 포트폴리오 개발도 병행 중이다. 농심은 유럽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2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3억 달러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수상버스에 신라면 광고를 래핑해 신라면 브랜드를 노출하고 있다.

◇페루에도 일본에도, 유명 관광지엔 신라면이 있다

농심은 지난달부터 남미 페루의 마추픽추 인근 관광 도시인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 ‘신라면 분식’ 1호점을 운영 중이다. 총 3층 규모로 △1층은 방문객이 직접 라면을 조리해 시식할 수 있는 ‘체험 공간’ △2~3층은 신라면의 역사와 농심의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으로 구성됐다.

‘신라면 분식’은 농심 제품을 단순한 식품이 아닌 ‘경험하는 콘텐츠’로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농심 브랜드와 함께한 추억을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농심은 향후 아시아 지역 등 전 세계 주요 관광지와 랜드마크에서 ‘신라면 분식’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농심은 지난 2월 일본 삿포로 눈축제 현장에 ‘신라면 아이스링크’를 조성하고 시식 부스도 함께 운영한 바 있다. 해당 부스는 하루 3000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기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