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하남시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가정의 달인 5월 미사노인복지관 헬스장을 찾아 운동 중인 어르신들과 정겹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남시 제공

걷는 거리 안에서 문화와 체육, 복지와 행정을 누릴 수 있다면 삶의 결은 달라진다. 하남시가 도시 곳곳에 생활 인프라를 채워 넣으며 시민 일상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단순한 기반시설이 아닌, 세대와 세대를 잇고 일상과 품격을 연결하는 공간들이 완성되며 도시의 풍경도 함께 달라지고 있다.

풍산멀티스포츠센터와 감일공공복합청사, 하남시종합복지타운, 미사노인복지관, 덕풍스포츠문화센터까지. 하나씩 문을 연 공간들은 체육과 문화, 복지와 행정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생활의 중심’이 되고 있다. 특히 감일·위례·미사강변도시를 중심으로 준비 중인 신규 시설들은 하남시가 ‘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가까운 곳에서 체육과 문화를, ‘덕풍·풍산’ 중심 인프라 구축

원도심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체육·문화시설이 올해 3월 덕풍동에 문을 열었다. 덕풍스포츠문화센터는 25m 5레인 수영장과 다목적체육관을 중심으로 작은도서관, 장난감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 시니어 헬스센터, 푸드뱅크 등 생활밀착형 복지 기능이 함께 들어선 복합시설이다. 체육과 문화, 복지 서비스를 아우르는 이 공간은 단순한 여가시설을 넘어 지역민들의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23년 10월 문을 연 풍산멀티스포츠센터는 풍산지구의 새로운 체육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25m 5레인 수영장과 유아 전용 풀, 헬스장, 다목적체육관 등을 고루 갖춘 이곳은 특히 가족 단위 이용자를 배려한 공간 구성과 연령별 맞춤 프로그램 운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영, 아쿠아로빅, 헬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꾸준히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용자 간 커뮤니티 형성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들은 뛰어난 접근성과 쾌적한 시설 환경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하남시종합복지타운 개관을 기념해 열린 테이프 커팅식에서 이현재 하남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개관을 축하하고 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복지 허브 구축

하남시는 단순한 복지 서비스를 넘어, 세대를 연결하는 복지 기반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2024년 3월 문을 연 하남시종합복지타운은 그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가족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공립작은도서관, 보훈회관 등이 한 공간에 들어선 복합시설로,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이용하며 일상을 공유하는 ‘세대 통합형 복지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육아 정보를 찾는 가족,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비롯해 어르신과 보훈대상자까지 서로 다른 삶의 시기를 살아가는 이들이 한 공간에서 각자의 일상을 돌볼 수 있도록 구성된 이 구조는, 하남시 복지정책이 단순한 서비스 공급을 넘어 ‘함께 사는 도시’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복지에 공간을 더하자, 삶의 온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올해 2월 문을 연 미사노인복지관은 하남시가 지향하는 복지정책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강당과 물리치료실, 미용실, 헬스장 등 기본 편의시설에 더해, 카페와 소모임실, 다양한 문화·건강 프로그램까지 어우러진 이곳은 어르신들의 일상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트로트 교실의 흥겨운 노랫소리, 탁구·댄스스포츠 같은 신체활동은 신체 건강은 물론 정서적 만족도 높인다.

주목할 점은 1층에 다함께돌봄센터, 시립하다어린이집,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아동 관련 시설이 함께 들어섰다는 것이다. 복지관은 자연스럽게 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 머무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 지붕 아래 세대가 어우러지는 복합복지관은 단순한 복지 공급을 넘어 ‘관계의 복지’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감일공공복합청사는 행정복지센터, 건강생활지원센터, 국공립어린이집, 청소년문화의집,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모두 품은 생활밀착형 복합 청사다. 감일 신도시의 행정과 복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조성된 이 공간은 주민 일상과 직결된 생활 거점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청사 한곳에서 민원을 해결하고, 육아와 건강, 청소년 문화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 만족도가 높다. 단순히 행정 편의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삶과 이어진 인프라로 기능하는 감일공공복합청사는 ‘멀리 가지 않아도 되는 도시생활’의 실현을 앞당기고 있다.

풍산멀티스포츠센터 탁구장에서 강사와 수강생이 마주 서서 일대일 강습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 이후…하남 인프라 확장 본격화

하남시는 올해부터 생활 인프라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체육·문화·복지 시설을 권역별로 집중 배치해, 균형 있는 도시 성장을 꾀한다.

올해 준공 예정인 감일복합커뮤니티센터는 수영장, 유아풀, 헬스장, 다목적체육관, 도서관 등이 들어서는 감일 생활의 중심시설이다.

미사3동 공공복합청사 역시 드림스타트센터, 어린이급식지원센터, 취미교실, 체력단련실 등을 갖추며, 미사강변도시의 행정·복지 허브로 기대를 모은다.

위례신도시에는 수영장, 놀이형 체육시설, 탁구장, 돌봄교실 등을 갖춘 위례복합체육시설이 2026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가족 단위 여가공간으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위례지구 아동복지시설도 학암동 파출소 인근에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국공립어린이집, 육아종합지원센터, 청소년문화의집이 함께 들어서는 이곳은 ‘세대 맞춤형 생활거점’으로 기능하게 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도 잇따라 들어선다. 2026년에는 영어특화 자료실, 북카페, 다목적홀을 갖춘 어린이도서관이 미사강변도시에 문을 열고, 같은 해 어린이회관도 준공된다. 놀이체험공간, 키즈카페, 다목적강당 등을 통해 창의력과 사회성을 기르는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감일·감북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를 메울 ‘감일종합복지타운’은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물리치료실, 평생교육센터 등을 갖춰 서부권 복지 허브로 조성된다.

하남시는 도시의 빈틈을 채우는 생활 인프라로 시민의 일상을 설계하고 있다. 도심 곳곳에 체육·문화·복지 시설이 속속 들어서며, 하남은 주거 중심 도시를 넘어 ‘삶의 도시’로 진화 중이다.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어르신은 복지관에서 건강을 관리하며, 청년과 부모 세대는 체육시설에서 리듬을 찾는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시민 누구나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도시의 품격을 결정한다”며 “앞으로도 하남시는 모든 세대가 연결되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도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재 하남시장 인터뷰

“생활시설 멀다”는 소리에 마음 무거워

기업유치 등 통해 인프라확충 재원 마련

이현재 하남시장<맨 왼쪽>이 지난해 7월 감일청소년문화의집에서 일일 스태프로 활동하며, 청소년들에게 보드게임과 오락기기를 빌려주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남시 제공

이현재 하남시장은 “생활 인프라는 시민 삶을 바꾸는 출발점이고, 도시의 품격은 결국 일상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선 8기 핵심 과제로 체육·복지·문화 시설을 확충해 온 배경에 대해 “모든 세대가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하남을 진짜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기업 유치와 K-스타월드 같은 대형 프로젝트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남시는 이렇게 확보한 재원을 다시 시민에게 돌리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자족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생활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이유와 본격 추진 계기는 무엇인지.

하남은 빠르게 성장한 도시다. 하지만 도시가 커지는 속도만큼 시민의 일상 환경이 충분히 채워졌는지는 늘 고민이었다.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들은 말은 “생활시설이 멀다”, “세대가 함께할 공간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 목소리를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고, 꼭 바꾸고 싶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그래서 민선8기 핵심 과제로 ‘생활 인프라 대전환’을 세웠고, 체육·문화·복지·행정 등 시민 삶과 맞닿은 기능을 생활권 안에 속도감 있게 채워가고 있다. 원도심엔 부족했던 복합시설을 우선적으로 확충했고, 신도시는 인구 구조와 수요에 맞춰 세대별 맞춤시설을 단계적으로 조성 중이다.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재원,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지.

생활 인프라는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도시의 품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만으로는 시민의 기대를 온전히 충족시키기 어렵다. 이에 자족도시 건설을 핵심 과제로 삼고, K-스타월드 등 개발사업과 기업 유치를 추진하며 재정 기반을 확장해왔다. 그 결과 병원, 연구시설, 본사 등 12개 기업·병원·R&D센터를 유치해 약 1600개 일자리와 452개 병상을 창출했고, 본격적인 기업 입지에 따라 약 8000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중기적으로 고품질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내총생산(GRDP) 상승과 함께 민간 투자를 통한 단계적 세수 확대는 물론, 인프라 확충의 재정적 동력으로 작용한다.

―앞으로 생활 인프라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는지.

지금까지는 부족했던 기반을 보완하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삶의 질을 높이는 인프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감일복합커뮤니티센터, 미사3동 공공복합청사, 위례복합체육시설, 어린이도서관, 어린이회관 등은 지역별·세대별 수요를 반영한 대표 사례다. 행정, 복지, 건강, 여가 기능을 하나의 생활권 안에서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한 이들 시설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시민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앞으로도 하남시는 ‘멀리 가지 않아도 되는 도시’, ‘삶이 편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생활 인프라 확충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