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숙원인 도시철도 2호선 수소전기 트램(노면 전차)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가진 데 이어 공사가 본격화된 것이다.
◇38.8㎞ 공사… 단계별 교통대책 마련
기존 도시철도 1호선 기능을 보완하게 될 2호선 수소트램은 총연장 38.8㎞, 5개 자치구를 순회하는 노선이다. 45개 정거장과 차량기지 1곳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1조5069억원이다. 전 세계 380여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트램은 열차가 땅 위를 달려 노인, 어린이, 장애인도 쉽게 승하차할 수 있다. 1km 당 건설비가 200억~300억원으로 지하철 건설비(1500억~1800억원)보다 훨씬 적게 든다. 앞으로 3년 6개월간 공사하고 시운전을 거쳐 2028년 말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트램이 완공되면 현재 26.18%에 그치는 대전 대중교통(버스·철도) 분담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트램 공사는 먼저 대덕구 중리네거리부터 신탄진 방면의 1~2공구와 유성구 충남대학교 앞부터 서구 도안동 방면의 7공구에서 진행한다. 올 상반기 중 14개 구간 공사가 이뤄진다. 최근 본격화된 1공구 1단계 공사는 4월 말까지 대덕구 읍내삼거리∼회덕정수장 삼거리 부근 300m 구간이다. 순차적으로 확대될 공사는 보도 축소 및 차로 확장, 트램 외선·내선 시공, 정거장 및 교차로 시공 순으로 진행된다.
시는 교통 혼잡도와 평균 통행속도를 고려한 단계별 교통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도로를 구간별 부분 통제해 교통 혼잡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주단위 모니터링을 통해 공사 시작과 함께 1단계를, 차량 평균속도가 시속 20㎞ 이하로 내려가면 2단계를, 시속 15㎞ 이하로 내려가면 3단계를 각각 적용한다.
1단계는 홍보와 계도를 하면서 시차출근제와 승용차요일제, 출퇴근 시간 시내버스·지하철 집중 배차를 추진한다. 2단계에선 다인승 전용차로를 시범도입한다. 3인 이상 탑승 차량만 이용할 수 있는 다인승 전용차로에 처음으로 탑승 인원과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정체를 줄일 계획이다. 교통체증이 심해지는 3단계에선 시 외곽 고속도로 통행료 지원을 확대하고, 공공기관부터 승용차 2부제를 시행한 뒤 대학교, 일반 기업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차로 변경, 공사 구간 및 우회 경로 등을 SNS와 전광판에 사전 안내하는 교통상황 예보제를 도입한다.
시는 교통대책을 안내하는 주민설명회도 연다. 지난 11일 대덕구에서, 14일에는 유성구에서 주민들에게 트램 공사 추진계획 등을 안내했고, 나머지 공구도 순차적으로 주민설명회를 연다.
최종수 대전시 도시철도건설국장은 “트램 건설로 교통 통제, 소음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미래에 더 편리한 교통 환경을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인 만큼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역세권 주변을 도시재생·재개발과 연계하는 방안과 기존 도시철도, 버스 등과 연계한 대중교통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과제로 꼽았다.
◇12년 만에 3대하천 준설, 4월까지 완료
대전시는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해 도심을 가로지르는 3대 국가하천(갑천·유등천·대전천) 준설을 서둘러 추진 중이다. 12년만에 재개한 3대하천 준설을 4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시는 해마다 빨라지는 우기에 대응하고자 작년 12월 준설에 착수했다. 대전 3대 하천에 지하차도 9곳이 인접해 있고, 대규모 산업단지와 주택단지도 인접해 있어 집중 호우시 피해 발생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24년 7월 극한 호우 당시 서구 용촌·봉곡동 제방이 유실돼 34세대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갑천 습지보호지역과 1700세대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 앞서 2020년 서구 정림동에선 침수 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시는 하천 준설을 통해 재해 예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원촌교 지점과 하류 지점 3.5㎞를 준설한 결과, 하천 수위가 각각 0.75m와 0.63m씩 낮아졌다. 시는 4월 말까지 갑천 10.3㎞, 유등천 4.7㎞, 대전천 5.7㎞ 등 총 20.7㎞ 구간에 대한 준설을 마칠 계획이다.
이장우 시장은 “필수구간을 포함해 3대하천에서 진행 중인 준설 공사를 서둘러 완료해 시민 안전을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