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의 맥심 모카 골드 모델인 배우 박보영이 커피 한 잔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동서식품은 2015년부터 부산, 전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모카골드 팝업 카페’를 열고 있다. /동서식품 제공

소비자들의 평범한 일상과 함께하며 오랜 추억을 쌓아온 ‘맥심 모카골드’가 출시된 지 36년이 됐다. 1989년 출시된 맥심 모카골드는 현재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베스트 셀러다. 맥심 모카골드의 최근 1년 누적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스틱 기준 총 57억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초에 약 180여 개가 팔리는 셈이다.

맥심 모카골드가 탄생하기 13년 전인 1976년,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 커피믹스인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커피믹스가 등장하기 전에는 커피, 프리마, 설탕을 각자 기호에 맞게 타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당시 커피의 쓴맛이 부담스러웠던 이들에게 설탕과 프리마가 적정 비율로 들어간 커피믹스는 큰 인기를 끌었다.

36년째 베스트 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맥심 모카 골드 제품.

커피믹스는 발매 초기에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판매됐다. 커피믹스는 야외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애초 목표를 넘어서 가정과 사무실로 확산되며 국민적 편의 기호식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1987년 점차 고급화되는 소비자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맥심 커피믹스가 발매됐다. 포장도 종전 사각 파우치와는 다르게 날렵한 스틱 형태를 도입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이 방식은 소비자들이 기호에 맞춰 당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설탕 조절이 가능한 커피믹스’라는 콘셉트로 커피믹스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맥심 모카골드는 업계 선두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과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거듭해 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맥심 리스테이지’다. 동서식품은 제품의 전반적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는 맥심 리스테이지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 직원이 각자 담당한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개진하고 그에 따라 맥심 전 브랜드 제품의 맛과 향,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는 식이다.

지난 2월에는 당류 섭취를 줄이려는 ‘제로 트렌드’를 반영해 설탕을 넣지 않아도 부드러운 단맛을 즐길 수 있는 신제품 커피믹스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커피믹스’를 선보였다.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커피믹스는 원재료 중 설탕과 물엿 대신 에리스리톨과 폴리글리시톨 등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달콤함은 유지하면서도 ‘제로슈거’의 기준인 식품 100g당 당 함량 0.5g 미만을 충족했다.

동서식품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도 브랜드의 역사와 전문성을 알릴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 부산, 전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선보이는 ‘모카골드 팝업 카페’가 대표적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맥심 모카골드가 30년이 넘는 동안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올 수 있었던 비결은 커피 기술력뿐 아니라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행복’을 전달하고자 노력한 진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