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멤피스에 있는 초고압변압기 공장 추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6월 증설 투자를 발표한 데 이어 2차 증설까지 검토하는 것이다. 동시에 초고압변압기 ‘마더플랜트’인 창원 공장에선 신규 실험실 설치를 포함한 증설을 추진한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인공지능(AI), 전기차, 반도체와 관련, 세계 각국에서 전력망 인프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고성능 장비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효성그룹은 이와 같이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설비 투자뿐 아니라 제품, 기술 부문에서도 AI 및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전력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AI 기반 관리 시스템 ‘아모르 플러스(ARMOUR+)’는 전력 설비의 실시간 모니터링, 예측 정비 기능을 강화해 스마트에너지 관리, 데이터센터, 철도, 발전 등 다양한 산업에 확장 적용이 가능한 기술이다. AI 시대에 최적화한 지능형 전력기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 사업에서도 효성중공업은 작년 100% 수소로 발전하는 수소엔진 발전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최근 한파, 폭염 속에서도 1400시간 연속 운전에 성공했다.
효성티앤씨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는 지난 15년간 세계 시장 점유율 30% 이상으로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고부가가치 기능성 섬유다. 효성티앤씨는 지속 가능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소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스판덱스 원료 등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인 부탄다이올(BDO)에 투자하고 있다.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0만t의 바이오 BDO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 인수를 지난달 완료했다. 이번 인수로 기존 NF3(삼불화질소)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효성네오켐(특수가스 신설 법인)은 효성티앤씨의 중국 취저우 NF3 생산 능력(연 3500t)을 더하면 세계 2위인 연산 1만1500t의 NF3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반도체 사업의 필수 소재인 특수가스 사업을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