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태 춘천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씽크는 전극 2개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작고 가벼운 센서를 몸에 부착하고 있기만 하면, 알아서 환자의 몸 상태를 모니터링해준다”며 “의료진이 없는 사각지대나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발생했을 때 경보를 울려 환자의 상태를 즉각적으로 알려주는 최첨단 모니터링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주 메디컬 리포트 기자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노인의 만성질환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의료 파업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의료 시스템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고령의 만성질환자일수록 지속적인 건강 관리와 정밀한 모니터링이 필수인데, 의료 인력 부족과 병상 관리 효율성 문제로 인해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이 새로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니터링 기술은 환자의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해 의료진에게 바로 신호를 준다. 즉 환자의 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간호 인력의 업무 부담을 줄여, 보다 효율적인 치료를 도와주는 것이다. 특히 최첨단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인 ‘씽크(thynC™)’가 최근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보험 수가를 획득하면서 기술력과 임상적 유효성을 인정받았다. 이에 씽크가 병원 현장에서 의료진과 환자에게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박규태 춘천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를 직접 만났다.

Q. 씽크는 어떤 시스템인가?

씽크는 환자의 주요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는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과거에는 환자의 생체 정보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유선으로 연결된 여러 개의 선을 환자의 몸에 부착한 뒤, 환자의 침대 옆에 베드사이드 모니터를 통해 의료진이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씽크는 웨어러블 바이오 센서를 활용해 AI 기반 알고리즘이 ▲심전도 ▲체온 ▲산소포화도 등의 데이터를 측정한다. 이에 심정지나 패혈증과 같은 응급 상황을 신속하게 감지해 의료진에게 즉시 알람을 보낸다.

기존의 유선 모니터링 장비와 달리 무선 기반 기술을 적용해 환자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며, 의료진은 대시보드나 휴대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다. 실제로 씽크는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실시간 모니터링과 데이터 AI 분석을 통해 환자의 위험 상황을 신속하게 감지해 환자의 안전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Q. 기존 방식과 비교했을 때, 씽크는 어떤 점에서 차별화됐나?

환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이 높아졌다. 기존에는 환자의 몸에 여러 개의 선이 달린 센서를 부착하고, 환자가 약 500g짜리 송신기를 환자복 주머니에 항상 넣고 다녀야 했다. 하지만 씽크는 데이터 송수신 장치를 병원 천장에 설치해 환자들이 송신기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환자 역시 한 개의 선으로 된 무게 10g 미만의 가벼운 무선 센서를 부착하면 끝이다. 여러 개의 전극을 사용하는 장치는 신호 노이즈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씽크는 전극 2개만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노이즈 발생률이 적어 보다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또한 과거 데이터를 볼 수 있어 이력 추적과 AI 분석 기능으로 이상징후 패턴을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도 높다.

박규태 춘천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모니터에 표시된 씽크 모니터링 정보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Q.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 씽크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현재 씽크는 ▲심근경색 ▲뇌경색 ▲부정맥 등 심혈관 또는 호흡기 질환 환자를 모니터링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 환자는 늦은 밤에 호흡 곤란, 심근경색, 부정맥 등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럴 때 씽크가 중앙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위험 신호를 감지해 경보를 울린다. 덕분에 의료진이 신속히 출동해 환자에게 응급조치를 실시할 수 있다. 씽크는 급사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환자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심근경색 ▲뇌경색 ▲부정맥 환자는 24시간에서 길게는 일주일 동안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이때 씽크는 축적된 데이터와 AI 기반의 분석을 통해 의료진이 보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Q. 씽크를 활용한 모니터링 방식에 대해 환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환자들도 기존 방식보다 간편하고 정확하게 모니터링을 받을 수 있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기존 유선 방식의 모니터링은 여러 개의 전극을 몸에 부착해야 했고, 환자들이 활동하거나 잠을 잘 때 선이 뜯겨 모니터링이 중단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씽크는 2개 전극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작고 가벼운 센서를 몸에 부착하고 있기만 하면 돼 모니터링이 끊기는 문제를 최소화했다. 씽크로 환자의 안전성도 크게 향상됐다. 현재 춘천성심병원에서는 응급 및 호흡기 병동 입원 환자에게 씽크를 적용하고 있는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에게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조치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왜 이상 징후가 발생했는지 또 어떤 요인이 위험을 초래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기존에는 원인을 알기 어려웠던 경우까지 분석이 가능해졌다.

Q. 향후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이 가져올 의료 환경의 변화는 어떨까?

의료 인력 부족과 감염병 시대 등으로 의료 환경에서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졌다.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의료의 가치를 높이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때다. 단 한 명의 환자도 놓치지 않기 위해 보다 정밀하고 실효성 있는 관리 체계로 발전해야 한다. 환자의 생체 신호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능동적 관리 방식으로 변화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더 정밀하게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응급 상황에서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