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올해 초 ㈜LS는 미국 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주관해 약 295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권선(卷線·변압기나 모터 등 전자 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 시장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번에 평가받은 기업 가치는 약 1조4700억원으로 추산된다. LS는 연내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LS전선은 1조원을 투자해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 미 최대 규모의 해저 케이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39만6700㎡ 부지에 7만㎡ 규모로 지어지며, 올해 4월에 착공해 2027년 준공 예정이다. LS전선 측은 “미국 해저 케이블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라고 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가온전선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배전 케이블 생산 법인 LSCUS의 지분 100%를 확보하며 미국 현지화 역량을 강화했다.
LS일렉트릭은 배전 설루션 기술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최근 LS일렉트릭은 AI(인공지능) 개발사에 데이터센터용 전력 기기를 공급한 데 이어 미국 빅테크 기업 세 곳과도 배전반 납품을 협의하고 있다. 배전반은 발전소에서 들어오는 전기를 제어해 데이터센터 등 최종 사용처에 배분하는 장치다. LS 관계자는 “북미 배전 시장은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약 3배 규모로 전망되는 유망한 시장”이라고 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주에 4만6000㎡ 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판매·서비스 시설을 구축했고, 유타주의 LS일렉트릭 자회사 MCM엔지니어링 제2공장도 배전반 등 전력 기기 생산 능력을 두 배 이상 늘렸다.
LS엠트론의 미국 자회사 LS트랙터는 지난해 8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9334㎡ 면적의 부품 창고를 세웠다. 부품 창고는 사후 관리용 부품 제공과 제품 보증, 트랙터 추가 조립 과정 등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현지에서 취미로 농사를 짓는 ‘하비파머(Hobby farmer)’의 증가에 따른 트랙터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