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마다 반복되는 다이어트 실패와 ‘요요 현상’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서울대학교 식품영영학과를 졸업한 뒤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활동 중인 닥터스윗비(본명 이단비)는 이런 악순환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의 신간 ‘습관 하나로 평생 가벼워졌다’는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란 무엇인지, 왜 지금까지의 방식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체계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다이어트를 둘러싼 현대인의 잘못된 믿음과 사회적 압박을 비판한다. 그 역시 마른 몸을 향한 욕망으로 인해 신체와 정신에 큰 부담을 느낀 적이 있다고 말한다. 특히 출산 후 쿠싱증후군 등 난치병을 겪으며 비만의 고통을 경험한 저자의 이야기는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음식은 약도 독도 아니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무엇이든 적당히, 다양하게 먹는 것을 건강한 다이어트의 비결로 꼽는다.
책이 말하는 바는 단순하다. ‘평생 다이어트’라는 개념을 버리고, 나를 돌보는 습관으로 삶을 재구성하라는 것이다. 수면, 스트레스,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운동이라는 네 가지 요소가 핵심이다. 이는 단순히 체중 감량이 목표인 극단적인 방법론과는 다르다. 저자는 과도한 절식과 몸을 혹사시키는 운동이 오히려 몸의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요요 현상을 불러온다고 경고한다. 또한 과학적 근거를 들어 특정 식품이나 보조제에 의존하지 않고도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 책은 다이어트에 대한 방법론을 넘어 영양학과 의학의 기본 원칙을 쉽게 풀어낸다. 애플사이다 비니거, 땅콩버터, 다이어트 약물 등 흔히 접하는 다이어트 트렌드에 대해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며,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한다. 여기에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요한 실천법도 담았다.
저자는 다이어트란 몸무게 숫자가 아닌 삶, 그 자체를 바꾸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다이어트란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으면서도 지속 가능한 것이다. 다이어트 정보가 난무하는 시대, ‘습관 하나로 평생 가벼워졌다’는 건강한 삶을 원하는 이들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이제 ‘다이어트 없는 다이어트’를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