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핵심을 조망할 수 있는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의 친구들’ 전시가 노원아트뮤지엄에서 7월 12일까지 열린다. 잭슨 폴록, 마크 로스코, 재스퍼 존스, 바넷 뉴먼 등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현대미술의 토대를 세운 거장 21명의 작품 35점과 이들의 작업을 엿볼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추상표현주의부터 팝아트, 미니멀리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조를 아우르는 전시다.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국내 최초로 전시되는 잭슨 폴록의 ‘수평적 구조(1949)’다. 길이 3m에 달하는 이 작품은 추상표현주의 대표작으로,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넘어 물감을 흘리거나 튕기는 ‘액션페인팅’ 기법으로 제작됐다. 작가가 전후 세상의 혼란과 개인의 내적 갈등을 예술로 승화한 결과물이다. 금전적 가치는 한화로 약 2000억원 이상. 이와 함께 전시되는 마크 로스코의 ‘십자가(1941-1942)’는 독창적인 색채와 상징성으로 종교와 인간 내면의 본질을 탐구한 작품으로 꼽힌다.
전시는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현대미술의 기초를 다진 추상표현주의 초기 작품들을, 두 번째 섹션에서는 색면회화와 미니멀리즘으로의 발전 과정을 보여준다. 세번째 섹션은 AI 기술을 활용한 영상과 미디어 아트를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뉴욕화파 작가들이 현대미술에 남긴 유산과 후대에 미친 영향을 탐구한다.
전시에는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오디오 가이드가 무료 제공된다. 방송인 전현무의 친근하고 유쾌한 목소리로 녹음된 설명은 작품의 배경과 의미를 섬세하게 전달한다. 가족 단위 관람객과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한편 노원아트뮤지엄측은 이번 전시를 위해 항온·항습 설비와 도난 방지 시스템을 갖춘 수장고를 들여 예술품을 최적의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뉴욕의 거장들’은 노원구와 뉴욕 유대인박물관, 폴록-크레이스너 재단 등이 공동 주최하고, 노원문화재단,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이엔에이파트너스 등 여러 기관이 협력해 기획했다. 7월 12일 이후에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장소를 옮겨 순회 전시로 이어진다.
전시 관계자는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 리 크레이스너 등 현대미술을 이끈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현대미술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