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고양창릉지구. /연합뉴스

대출 규제 및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새해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으로 청약 시장도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나 서울 소수 분양단지에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설 연휴 이후부터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 공급 물량 본청약이 시작돼 무주택자 및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5% 떨어져 전주(-0.04%)에 비해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값은 11월 셋째 주부터 10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4주 연속 보합세(0.0%)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03% 떨어졌다.

기존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자 청약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청약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공사비 급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열기가 한풀 꺾인 상태다. 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까지 청약을 진행한 전국 4개 단지 중 3곳은 모집 물량보다 청약 신청자가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전국에서 공공주택 2만8000가구 분양에 나선다. 이 중 남양주 왕숙(3070가구), 부천 대장(1960가구), 고양 창릉(1790가구), 하남 교산(1120가구) 등 3기 신도시에서 약 8000가구가 상반기에 나온다.

3기 신도시 중 고양 창릉은 가장 먼저 올해 첫 분양을 시작한다. 이달 공급되는 물량은 A4 블록(603가구)과 S5(759가구), S6(430가구) 등 총 1792가구다. A4는 전용 55㎡ 단일 주택형의 신혼희망타운이다. S5는 전용 51·59·74·84㎡로 구성되고, S6의 경우 전용 59·74㎡ 두 가지 주택형을 갖췄다. 고양창릉지구에서는 고양 덕양구 원흥·동산·용두·향동동 일대 789만㎡에 약 3만8000가구를 공급한다. 이미 일부 구간이 운행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지나 서울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3월에는 하남 교산 A2블록에서 공공분양으로 본청약을 진행한다. 총 3만6697가구를 공급한다. 교산지구는 하남 천현동과 항동·교산동 등 686만㎡ 부지에 조성된다. 교산지구는 광역교통망 계획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특히 강남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2020년 사전청약 때부터 3기 신도시 중에서도 선호도가 높았다.

4월에는 부천 대장에서도 분양 물량이 나온다. 대장지구에서는 부천 대장동·오정동·원종동·삼정동 일대 344만9243㎡가 총 1만9355가구 규모 신도시로 조성된다. 사업지 내 4개 블록, 2505가구가 착공됐다. 대장·창릉·교산에 이어 남양주 왕숙도 본청약에 돌입한다.

3기 신도시가 아닌 다른 수도권 공공주택지구에서도 올해 1만3000여가구가량 공급을 준비 중이다. 서울에선 마곡(120가구) 한 곳에서 본청약이 예정돼 있다. 수도권 기타 지역에서는 화성동탄2(3300가구), 남양주진접2(2050가구), 구리갈매역세권(1740가구), 과천주암(1620가구), 고양장항(870가구), 인천영종(640가구), 평택고덕(520가구) 등이 본청약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