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를 뜻하는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위축되거나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해 그룹 미래 도약의 원동력으로 삼자는 뜻이다.
전 세계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2월 AI 데이터 센터용 고용량 SSD 제품(PS1012 U.2)을 개발했다. 61테라바이트(TB) 대용량을 구현한 제품으로 AI 연산에 핵심적인 데이터 읽기, 전송 속도 등을 크게 향상시켰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고객들의 여러 데이터 센터 서버 장치와 호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며 “올 3분기에는 두 배 용량인 122TB까지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세계 최고층인 321단 4D 낸드플래시(244TB) 제품도 개발해 초고용량 데이터 센터용 SSD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지난해 12월 가산 AI 데이터 센터를 오픈하고, AI 클라우드 서비스(SKT GPUaaS)를 출시하며 AI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산 AI 데이터 센터는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고밀도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의 운영 환경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AI 클라우드 서비스도 미국의 람다사와 공동으로 마련한 구독형 AI로, 엔비디아의 핵심 AI칩인 ‘H100’을 기반으로 한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1~3월) 중 최신 GPU인 H200을 도입할 예정이다.
SK온은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기술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세라믹기술원과 전고체 배터리 제조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초고속 광소결 기술’을 개발하고, 서울대학교와 전고체 배터리의 수명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망간리치 양극재 연구’에 나서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