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는 국내 양말 생산량의 40%를 책임지는 양말 산업의 중심지다. 한때 값싼 수입 양말의 공습과 저 부가가치 산업으로 치부되는 등 몸살을 앓기도 했지만, 최근 도봉구의 노력으로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 도봉구 양말의 거점 ‘도봉구 양말상회’
지난 4월, 도봉2동 희망플랫폼(도봉로156길 17)에 ‘도봉구 양말상회’가 문을 열었다. 건물 2층에 위치한 양말상회에서는 알록달록한 고품질의 양말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가격도 1000원~3000원 사이로 저렴하다. 이곳은 도봉구에서 제작된 양말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제품 개발과 홍보 등 도봉구 양말제조업의 거점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도봉구의 대표 브랜드 ‘핏토’도 양말상회에서 탄생했다. 도봉구양말제조연합회와 양말제조 종사자들이 이곳에서 머리를 맞대 도봉구가 인증하는 고품질의 양말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양말상회 관계자는 “단순 하청 구조의 양말 제조업을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하고자 공동브랜드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 해외공략 박차… 구청장이 직접 세일즈 나서
지난해 10월 미국LA에서 열린 ‘LA 한인축제’에는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도봉구에서 생산한 양말을 홍보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도봉구 해외시장개척단의 단장으로 나선 오 구청장은 김봉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과 면담하며 양말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올해 열린 같은 축제에서는 2만8000여 켤레의 양말을 판매하는 등 도봉구 양말의 대표 ‘세일즈맨’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내수가 포화상태라는 판단에서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며 “앞으로는 양말 제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업무협약으로 영세 상인 지원 ‘물꼬’
도봉구는 양말산업의 부흥을 위해 업무협약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러튼시와 우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지난 16일 조선일보와 양말산업 진흥을 위한 차담회를 갖고 도봉구의 양말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조선일보는 도봉구 양말상회에서 직접 제작한 고품질 양말 3000족을 구매하기로 했다. 조선일보 CS본부 심형권 본부장은 “도봉구의 우수한 양말을 본지 독자들에게 홍보하며 선물로 드리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