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6~2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4 성균관대학교 경기청년창업축제’가 열렸다. 대학 기반의 혁신 스타트업들이 급변하는 글로벌 생태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활로를 모색하는 행사였다.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성균관대 제공

교육과 연구, 국제화에서 세계적 대학으로 발돋움한 성균관대학교가 이제 창업 중심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총사업비 104억원 규모의 창업중심대학사업(5년)에 신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기업가적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는 성균관대의 선택과 집중 정책과 대학 자체 AC(액셀러레이터)-VC(벤처캐피털) 연계 투자시스템 구축의 결과이다.

◇성균관대, 대학 기반 혁신 스타트업 전략적 지원·육성

2015년 만들어진 창업지원단은 지난 10여 년간 교원창업뿐 아니라 학생과 지역 창업자들을 전략적으로 지원·육성하고 있다. △2018년 올릭스 △2021년 지니너스 △2022년 엔젯 △2024년 이엔셀 등 교원창업기업이 연이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앞으로도 5년 안에 5개 사가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16년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에 선정된 이래로 △2017년 국내 최초 대학연계 VC 킹고투자파트너스 설립 △2018년 공공기술 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 실험실창업혁신단 선정(3년) △2019년 초기창업패키지·예비창업패키지·서울시캠퍼스타운사업 주관기관 선정 △2020년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주관기관 선정까지, 창업지원 프로세스 전 단계를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성균관대의 창업지원 역량과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로 2022년 창업보육센터는 벤처창업진흥 유공 대통령 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객관적 성과 면에서도 최근 5년간 교내 창업기업 누적 투자 유치액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교원창업기업 또한 최근 3년간 37개 곳이 새로 문 열어 총 100여 곳에 이른다.

◇성균관대 경기청년창업축제, 대학·지역 공생 발전 기반 모색

지난 9월 26~27일에는 ‘2024 성균관대학교 경기청년창업축제’가 열렸다. 이는 대학 기반의 혁신 스타트업들이 급변하는 글로벌 생태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해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행사였다.

또한 글로벌 창업대학원에서 주최한 국제 심포지엄에는 영국의 박종렬 더비대학교 교수, 일본의 요시무라 메이지대학교 교수, 말레이시아의 놀 리자 UKM대학 교수와 김경환 성균관대 창업지원단장이 참석해 각국의 대학 기반 ‘혁신 스타트업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경환 창업지원단장은 “이번 행사는 기업 성공 사례보다 대학 성공 사례에 중점을 뒀다”며 “각국의 창업정책과 대학 역할을 알아보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은 “성균관대는 글로벌 리딩 대학으로서 지역창업의 허브 역할은 물론, 창업기업의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하며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성균관대학교 학내 혁신 스타트업 3곳]

인간 생체 뇌 조직 칩 연구 바탕으로

‘뇌 질환 치료제 개발’ 패러다임 바꿔

뉴로링스 조한상 대표이사

뉴로링스는 첨단 뇌 연구 분야의 혁신 선도 기업이다. 인간 생체 뇌 조직 칩 기반으로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뇌 질환 치료제의 유효성까지 평가한다.

뉴로링스는 조한상 성균관대 생명물리학과 교수가 15년에 걸친 인간 생체 뇌 조직 칩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실험실 창업’과 ‘초기 창업’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인간 뇌 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하는 기술로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의 유효성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맞춤형 인간 뇌 조직 칩도 판매하고 있다.

뉴로링스의 대표 제품으로는 △인간 3차원 뇌 혈관 칩 △인간 치매 뇌 면역 칩 △인간 신경망 칩이 있다. 인간 3차원 뇌 혈관 칩은 뇌 질환 치료제의 뇌 혈관 투과율을 평가한다. 인간 치매 뇌 면역 칩은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등 다양한 치매 모델에서 치료제의 뇌 염증 개선과 병증 물질 제거에 따른 신경 세포 회복 효과를 검증한다. 인간 신경망 칩은 치매 진행에 따른 독성 물질의 전파를 억제하는 약물의 효과 평가에 사용된다.

기존의 동물 모델에서는 치매 진행 과정 재현에 6개월에서 18개월이 소요되지만, 뉴로링스의 인간 생체 뇌 조직 칩은 이를 3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또한, 동물 실험에 비해 분석 비용을 10분의 1 이하로 절감할 수 있다.

뉴로링스는 국내외 제약사와 협력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에 인간 뇌 조직 칩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제약사 2곳과 글로벌 3상 약물 포함 5건의 신약 유효성 평가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추가로 2건의 MOU 체결을 준비 중이다.

AI가 유해 콘텐츠 실시간 탐지·차단

숨겨져 있는 유해성까지 스스로 판별

티치컴퍼니 박은일 대표이사

티치컴퍼니(대표이사 박은일·글로벌융합학부)는 온라인 환경에서 유해 콘텐츠 탐지와 선제적 차단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SocialSafer’를 개발했다.

SocialSafer는 소셜 미디어와 같은 다중 발화 환경에서 발생하는 유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차단한다. 특히 사용자 맞춤형 딥러닝 모델로 숨겨진 유해성을 판별하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사이버 범죄 증가와 함께 소셜 미디어 안전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SocialSafer는 특히 청소년 등 유해 콘텐츠에 취약한 사용자 보호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은일 대표는 “SocialSafer는 유해 콘텐츠와 이상 행위를 조기에 탐지하고 신속히 차단함으로써 안전한 온라인 환경 조성에 기여한다”며 “단순히 노출된 콘텐츠 차단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와 내재된 유해성까지 탐지해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SocialSafer는 디지털 환경의 지속 가능한 안전성 보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치컴퍼니는 핵심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일부 사용자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주요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무료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고, 고도화된 유료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는 ‘실험실 특화형 창업 선도 대학 사업’ 지원을 통해 연구·개발됐다. 향후 해외 시장 진출과 서비스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은일 대표는 “티치컴퍼니는 △인공지능 활용 △사용자 경험 개선 △실시간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글로벌 협력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친환경 유수분리기 개발에 성공

탄소배출 저감·자원 순환 ‘앞장’

에코리뉴 최덕현 대표이사

에코리뉴(대표이사 최덕현·기계공학부 교수)가 나노필터 기술 기반으로 산업용·해양용 유폐수로부터 물과 기름을 연속 고순도 분리할 수 있는 연속유수분리기(Renewflow)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 기업 활동으로 발생하는 폐유·폐수 처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산업공장에서 제품의 생산·가공·세척 과정에 사용되는 다량의 물은 중금속·독성물질·유기화합물 등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유폐수가 부적절하게 처리되거나 배출되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이 때문에 부상부력방식의 유수분리기가 폐수 처리에 쓰이지만, 고가의 초기 투자비와 넓은 면적이 필요하다. 또 폐수의 분리 효율이 낮고 처리 시간은 길다.

에코리뉴에서 개발한 ‘Renewflow’는 나노표면처리 기술을 이용한 나노필터로 유폐수의 연속적인 분리가 가능하다. 또 자동제어로 실시간으로 분리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고순도로 분리된 물과 기름은 재사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로써 자원의 사용량을 줄이고 순환시켜 환경 문제 개선에 기여한다.

최덕현 대표는 “연속유수분리기(Renewflow)는 환경 보호와 자원 순환을 가능케 해, 탄소배출 저감과 ESG 경영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소부장 산업 기술이다”라며 “현재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빠르게 산업에 적용해 국내외 대기업으로의 판로까지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해양용으로 활용하면 선박의 기름 유출 사고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사회·환경적으로 큰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성균관대와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사업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