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하남시장이 지난 10월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사전설명회'에서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경기 하남시가 글로벌 자족도시 건설을 통한 미래첨단산업·K-컬처 허브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은행사·증권사·건설사 등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과 K-스타월드 조성사업의 닻을 올린 하남시는 행정력을 집중해 수도권 문화중심지로도 자리잡겠다는 구상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캠프콜번·K-스타월드 순항…미래형 첨단산업, K-컬처 활용해 자족기능 강화

미래 100년의 먹거리 창출을 위한 도시개발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남시와 하남도시공사는 이달 11일 ‘캠프콜번 복합 자족단지(가칭) 도시개발사업 민간참여자 공모 공고’를 게시하고, 내년 3월 24일까지 지정신청서 및 사업계획서를 접수한다.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은 하산곡동 일원 약 25만㎡ 규모의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콜번 부지에 미래형 첨단산업 등 하남시의 자족기능 강화를 위한 융·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공모는 공고문 게시 후 100일까지 진행되는데, 민간참여자는 이달 20~24일 사업참가의향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어 △질의접수(2024년 12월 30일~2025년 1월 2일) △자료열람(2025년 1월 6~9일) △질의회신(2025년 1월 10일) △민간참여자 지정신청서 및 사업계획서 제출(2025년 3월 24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별도 통지) 등 일정이 이어진다. 이후 2025년 상반기에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하반기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K-스타월드 조성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스타월드는 미사아일랜드(미사섬)에 K-팝 공연장과 영화 촬영 스튜디오, 영상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약 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조5000억원의 경제효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남시는 GB 해제를 위해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협의에 나서는 한편, 2025년 상반기에 민간사업 공모지침서(안)을 작성한 후 하반기에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0회 집코노미 박람회 2024'서 주요 내빈을 만나 캠프콜번과 K-스타월드 사업 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기업 투자유치 조례 제정…카네·로저나인 R&D센터 등 유치

하남시는 글로벌 자족도시 건설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 유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하남시 기업 투자유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기업유치센터를 신설,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행정절차를 단축하는 원스톱 기업 민원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중견기업인 서희건설과 PXG의 골프용품 생산·판매사인 카네·로저나인 R&D센터, BC카드 R&D센터, 롯데의료재단 보바스병원 등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성원애드피아의 경우에는 ‘기업 민원 원스톱 처리 제1호 기업’으로 지정해 애초 1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는 건축허가 인허가를 단 2주 만에 완료하는 적극행정을 통해 신사옥을 신속히 착공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하면 된다” 공직자 역량 강화…개발제한구역 규제 합리화 성과

공직자 역량 강화와 중앙정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토대로 개발제한구역 규제 합리화를 이룬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먼저 이 시장은 공직자의 적극행정을 독려하기 위해 역량 강화에 힘썼다.

“하면 된다”는 불굴의 의지로 세계 최고의 조선대국을 일군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프론티어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 울산 HD현대중공업 방문하는 등 국내외 선진지 벤치마킹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현재 하남시장과 하남시청 공직자들이 지난 6월 18일 울산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프론티어 리더십' 벤치마킹을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하남시는 이 같은 다양한 노력을 통해 지난해 7월 환경평가등급 수질 1~2등급지도 수질오염원 관리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면 GB 해제를 허용한다는 국토부 지침 개정을 이끄는 성과를 만들었다. 또한 올해는 국무조정실과의 협업으로 GB 내 제조업소가 공익사업 시행에 따라 부득이하게 철거됐을 때, 인근 그린벨트 지역으로 옮기는 이축을 허용하는 내용의 규제 합리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현재 경기 하남시장

“도시개발 위한 기업 유치에 총력전… 미래첨단산업·K컬처 허브도시 만들 것”

이현재 시장은 자족도시 건설의 핵심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유치’와 ‘산업경제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도시개발’로 꼽았다. 기업유치센터를 중심으로 기업 투자유치 활동을 추진하는 한편, 규제 개선 및 기업활동을 지원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고, 캠프콜번·K-스타월드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완수해 하남시를 ‘미래첨단산업·K-컬처 허브도시’로 조성한다는 각오다.

이현재 하남시장이 자족도시 건설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이 시장은 기업 유치를 위해선 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고품격 정주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임기 전반기 2년간 수도권 최고의 문화·레저도시,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보육·교육인프라 조성에 매진했다”며 “문화·레저도시 조성을 위한 버스킹 공연·KBS 열린음악회·뮤직인더하남 개최는 시민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미사한강모랫길을 비롯한 레저인프라도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을 목표로 최대 2000만원의 출산장려금과 월 30만원씩 최대 6개월을 지급하는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등 보육·교육 정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7일 경기 하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뮤직 人 The 하남'에 참여한 예술인들이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하남시 제공

이 시장은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과 K-스타월드 조성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캠프콜번과 K-스타월드 부지가 위치한 하남시는 5개의 철도망(3·5·9호선, 위례신사선, GTX-D·F)과 5개의 고속도로망(수도권제1순환, 중부고속도로 등)이 연결(건설 예정 포함)되는 사통팔달 교통요충지로서 매우 높은 개발 잠재력을 갖춘 지역”이라며 “세부적으로 캠프콜번의 경우 3기 신도시인 교산신도시와 인접해 향후 상업지원시설·교통여건 개선을 통해 우수한 정주여건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캠프콜번 사업부지는 국방부 소유의 국유지로 보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K-스타월드가 들어설 미사아일랜드는 여의도(아날로그), 상암(디지털)에 이은 콘텐츠밸리(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디바이스) 클러스터) 생태계 구축의 최적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