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로 떨어지는 날씨가 찾아오면, 비염 환자들은 괴로워진다. 새벽 기온이 확 떨어지면서 밤에 기침이나 가래로 불편해 잠을 자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아침엔 코를 풀고 가래를 뱉느라 정신이 없다. 이런 가래를 내버려두면 목소리가 쉬기도 하는데, 항상 목에 이물질이 낀 듯한 느낌에 불편하다. 또, 말을 할 때마다 기침과 가래가 나오는 것은 물론 이물감에 큼큼거리는 헛기침이 자주 나오다보니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꺼려진다. 불편한 목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어, 진료를 받아도 나이가 들면 자연스러운 증상이라는 말에 치료를 포기하게 된다.
◇일교차 크고 건조한 환절기, 비염 증상 더 ‘뚜렷’
비염 환자를 괴롭히는 ‘비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코점막의 기능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코는 코에 들어오는 외부의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어 폐가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컨대 일교차가 클 때는 차가운 바람을 코점막에서 따뜻하게 만들어 찬 바람이 폐로 바로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준다. 하지만 비염 환자들의 코점막은 이미 건조하고 차가워진 상태라 들어오는 공기의 온도, 습도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에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환절기에 비염 증상이 더 잘 생기는 것이다.
◇비염 환자 괴롭히는 후비루… “코 내부 촉촉하게 만들어야”
비염 환자들을 가장 괴롭히는 ‘후비루’ 역시 건조함 때문에 발생한다. 우리 몸은 하루 평균 1.8ℓ 정도의 콧물을 분비하는데, 코점막이 건조하면 콧물이 끈적해진다. 끈적한 콧물은 가래가 돼 목에 들러붙어 자꾸 헛기침을 하게 만든다. 이렇게 코점막이 건조하고 차가워졌는데, 콧물을 말리는 항히스타민제나 코와 목을 더 건조하게 하는 가래약을 복용하니 아무리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보통 시중에 파는 가래약이나 콧물약은 코와 목을 말려버려 비염의 근본적인 원인인 코점막을 더욱 약하게 만든다. 비염 환자들이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임시방편 치료만 하고 있으니 증상 완화에 큰 호전이 없는 것이다. 그러다 결국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증상’이라며 비염 치료를 포기한다.
라경찬 라경찬한의원 대표원장은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코점막을 따뜻하고 촉촉한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래의 건강했던 상태로 돌아가면, 비염 증상은 자연스럽게 좋아지고 편하게 호흡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후비루는 남들은 모르는, 환자만 아는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 질환이다. 코점막이 재생돼야 가래가 사그라들기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가 절실하다. 수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그 어려움을 이해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자신하는 치료 분야라고 라 대표원장은 강조했다.
◇증상 심해지기 전에 일상 속 관리가 중요
라 대표원장은 “최근 들어 가래와 기침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한 80대 남자 고령 환자 사례를 언급했다. 해당 환자의 경우 처음 병원에 왔을 당시만 해도 낮에는 말할 때마다 가래가 나와 힘들고, 밤에는 기침 때문에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그런데 치료 한 달 만에 밤에 잠을 잘 때 깨지 않아 만족한다고 하더니, 꾸준히 치료를 받은 결과 기침은 물론 가래까지 없어져 일상이 더 편해졌다며 치료를 종결했다. 사람들을 괴롭히는 비염은 건조한 환경 때문에 만들어진 질환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라 대표원장은 “잘 때는 가습기를 꼭 틀고 찬 공기가 코에 바로 들어오지 않도록 따뜻하게 자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일러를 틀어 방을 따뜻하게 한 뒤 자는 것도 도움된다. 비염이 심하다면 잘 때 방한용 마스크를 쓰고 자는 것도 좋다.
일반적으로 점막을 통해 약을 흡수시키면,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흡수율을 보인다. 이런 이유로 비염 치료 역시 코점막에 약을 직접 흡수시킨다. 라 대표원장은 그의 딸 라민영 부원장과 함께 비염 치료제인 바르는 한약 ‘쾌비연’과 뿌리는 한약 ‘쾌비수’를 개발했다. 두 치료제는 코에 즉각적인 수분감을 주면서, 정상 점막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생 효능을 갖고 있다. 쾌비연과 쾌비수는 제형이 다른 만큼 사용하는 방법이나 횟수에도 차이가 있다. 쾌비연은 지속력이 높고 한약을 고농축했기 때문에 재생력이 더욱 탁월하고, 쾌비수는 휴대성이 뛰어나다. 복용하는 한약인 ‘쾌비탕’과 함께 치료하면 더욱 치료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라경찬한의원 측에 따르면, 콧속 건조함이 심했던 환자들이 쾌비연을 바르면 시원함과 동시에 코가 편안해진다. 두 제품은 라경찬한의원에서만 처방이 가능하다. 한의사의 진료를 통해 처방하는 전문한의약품이기 때문에 시중 약국이나 다른 한의원에서는 구매하거나 처방받을 수 없다.
한편, 라경찬한의원은 작년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한의사 전문의 변석미 부원장을 초빙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초, 조카인 최예영 부원장까지 라경찬한의원에 합류하며 진료의 전문성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