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혁신의 중심에는 AI 개인 비서 서비스 ‘에이닷’이 있다. 작년 9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500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국민 10명 중 1명꼴로 에이닷에 가입한 것이다.
에이닷은 지난 8월 거대언어모델(LLM)이라 불리는 대화형 AI 기반의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새롭게 거듭났다. 이를 통해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일상을 관리하고, 음악·증권·영화 예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SK텔레콤의 AI를 경험하려면 우선 ‘에이닷’ 앱을 설치해야 한다. 에이닷은 AI를 전화와 챗봇, 음악, 미디어, 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했다. 대화형 AI가 탑재돼 있어 궁금한 것을 물으면 곧바로 답을 내놓는다. 예를 들면 ‘신나는 노래 플레이리스트 만들어줄래?’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뭐 있어?’ ‘이번주 공모주 청약 일정 알려줘’와 질문에 답을 하는 식이다.
에이닷에서는 대화형 AI 최신 버전인 GPT-4o를 비롯해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Perplexity), 윤리적인 AI 도구로 알려진 클로드(Claude) 등 여러 종류의 첨단 AI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자신의 목적에 따라 여러 개의 AI 중 하나를 택해 질문할 수 있고, 동일한 질문에 대한 여러 AI의 대답을 한꺼번에 받아 비교해볼 수도 있다. ‘다른 AI 비교하기’ 기능을 이용하면, 대화를 하다 AI 모델을 바꿔도 이전 대화의 맥락을 반영해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진다. 이용자는 ‘맞춤 답변’ 설정을 통해 본인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답변을 받거나, 세 줄 요약을 요청하는 등 답변 형식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그간 앱으로만 제공해왔던 이 서비스를 최근 PC 버전(adot.ai)으로 확대했다. 이제 스마트폰뿐 아니라 PC나 태블릿PC를 통해서도 첨단 AI 8종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SK텔레콤 측은 “GPT-4o나 클로드 오퍼스(Opus) 같은 유료 모델도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무상으로 제공한다”며 “현재 제공하는 AI 8종 외에 구글 제미나이, GPT-o1 등 최신 AI 추가 역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닷을 통해 최첨단 AI에 대한 다양한 사용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에이닷을 일상에서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에이닷 전화’를 이용하는 것이다. 기존 T전화 서비스에 AI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전화 통화의 처음과 중간, 끝을 모두 관리해준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우선 낯선 번호의 전화가 걸려오면 스팸·보이스피싱 여부 등 어디에서 온 전화인지 알려준다. 다른 이용자가 신고한 번호는 물론 아직 신고되지 않은 최신 사기 의심 번호도 AI가 실시간으로 탐지해 알려주고 차단도 해준다. 통화 중 상대방과의 대화 내용을 분석하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 상대방과의 대화 내용을 정리해 보여주고, 다음에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제안한다. 상대방과의 통화에서 언급한 일정을 상기시켜주는 기능도 있다.
통화 데이터가 축적된 업체의 특성을 분석해 통화 연결이 잘되는 시간을 제안해주는 기능도 편리하다. 이를 통해 실제 비서를 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SK텔레콤의 목표다. 에이닷 전화는 ‘에이닷’의 전화 메뉴로 들어가거나, 별도 앱을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