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콧물이 물처럼 뚝 떨어져요” “코와 목이 간지러우니까 기침이랑 재채기가 계속 나고 숨쉬기도 힘들어요”. 일교차가 큰 환절기면 비염 환자는 더 고통스럽다. 특히 나이가 들면 쉽게 비염에 걸리는데 이는 노화로 인해 코에 있는 점액이 덜 분비돼 코안이 건조해지고, 노폐물을 걸러주는 세포도 줄기 때문이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 따르면 2021년 65세 이상 비염 환자가 전체의 16.6%였던 반면 급격한 노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2050년에는 그 비율이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인성 비염 가볍게 넘기면 뇌와 청각에 무리 가
노년층 3명 중 1명은 수시로 흐르는 콧물과 코가 막히는 비염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의지와 상관 없이 수시로 흐르는 콧물에 항상 주머니에 휴지나 손수건을 챙겨 다니고, 멈추지 않는 재채기에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기도 한다. 비염은 원인에 따라 알레르기와 비알레르기로 구분하는데 노인의 경우 노화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알레르기 반응에 민감해 두 가지 비염이 공존하는 혼합성 비염이 대부분이다.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면 입으로 숨을 쉬게 돼 구강 건조로 충치나 잇몸 질환이 쉽게 생기고 수면 중 코골이나 무호흡증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져 충분한 시간을 자도 피곤하고 무기력해진다. 이렇게 신체 기관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 몸에 무리가 가는데 비염으로 코가 막혀 뇌로 가는 산소가 부족해지면 인지장애로 이어진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비염이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자에 비해 치매 초기 증상인 경도인지장애 비율이 18%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연구팀에서도 노인성 비염 환자 중 70%에서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코, 귀, 입은 모두 감각 기관으로서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비염이 있으면 청각과 미각에도 영향을 끼친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해 식욕이 떨어지면 제대로 식사를 안 챙기게 되고 결국 영양불균형으로 빈혈이나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비염은 코안의 염증을 유발해 각 기관을 연결하는 유스타키오관을 막아 청력 감소와 함께 이명이나 난청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중이염의 발병 원인이 된다. 또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코가 막히고 누런 콧물이 흐르는 축농증을 유발한다.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염증 완화엔 삼백초추출물 도움 돼
건강한 코는 숨을 들이쉬며 37℃의 온도와 70~100% 습도의 공기를 만들어 폐로 보낸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코도 같이 늙어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는 노인성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선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란 인식을 가지고 코를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꽃, 잎, 뿌리 3가지가 하얀색이라는 의미의 ‘삼백초’는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라 불릴 정도로 미세먼지, 진드기, 꽃가루, 황사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등 호흡기 건강에 효과적이다. 삼백초추출물은 콧물, 코막힘을 일으키는 염증매개물질을 낮춰 면역과민반응에 의한 코 상태를 개선한다. 실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4주간 실시한 알레르기 비염 인체적용시험 결과 삼백초추출물 섭취 후 코가려움증과 재채기는 각 46%, 48% 개선됐고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는 증상은 각 34%,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백초추출물 속 염증물질을 억제해 주는 미퀠리아닌 성분의 영향으로 그 함량이 프랑스 와인의 368배, 적상추의 22배에 달할 정도로 다량 함유돼 비염뿐 아니라 호흡기, 폐, 기관지 질환 등의 염증성 질환에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