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셀프 메디케이션’ ‘헬시 플레저’ 등 일상 속에서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업계를 무려 90년간 이끌어 온 곳이 있다. 건강기능식품 및 비타민 세계 판매 1위에 오른 암웨이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트리라이트(Nutrilite)’다.
1934년 설립된 뉴트리라이트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0여 국에서 판매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지난 12일 부산에서 뉴트리라이트의 9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암웨이의 ‘내셔널 컨벤션’에 4000여 명의 암웨이 사업자(ABO·Amway Business Owner)들이 모여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 자리에는 뉴트리라이트의 창시자 칼 렌보그(Carl F. Rehnborg)의 아들이자 ‘뉴트리라이트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는 샘 렌보그(Sam Rehnborg) 박사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뉴트리라이트 건강연구소 소장직을 역임 중인 그를 통해 지난 90년간의 뉴트리라이트 스토리와 비전,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90년 역사와 함께한 산증인… 아버지 칼 렌보그는 식물영양소 선구자
“올바른 식습관 실천 및 매일 뉴트리라이트 제품을 섭취한 것이 건강한 삶 유지에 도움이 됐습니다.”
1936년생인 샘 렌보그 박사는 자신의 건강 비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샘 박사는 90세가 다 된 나이에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어 뉴트리라이트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뉴트리라이트가 샘 박사 탄생 2년 전인 1934년에 설립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인생이 곧 브랜드의 역사인 셈이다. 샘 박사의 아버지는 뉴트리라이트의 창업자인 칼 렌보그다.
칼 렌보그는 1920년 중국에 거주하며 식물성 식단이 건강 유지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중국 곳곳을 방문하면서 과일과 채소 위주의 식단을 실천하는 시골 사람들이 도시인들보다 훨씬 건강하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1927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귀국한 그는 장기간의 연구를 통해 ‘채소와 과일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외에도 유용한 성분들이 들어 있으며 그것이 사람을 더욱 건강하게 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후 1934년 뉴트리라이트를 설립하며 북미 최초의 종합 비타민무기질 제품을 출시했다.
샘 박사는 “아버지는 중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과일과 채소가 인류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며 “최초의 식물성 식이 보충제를 탄생시킨 이후에도 제품의 품질 유지를 위해 씨앗에서 완제품까지 모든 과정을 관장할 것을 고집하셨다”고 전했다.
◇1964년 입사 후 성장 기틀 다져… 암웨이에 인수 후 시너지 효과로 전성기 구가
샘 박사는 1964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에서 생물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뉴트리라이트에 입사해 영양학 연구와 제품 개발, 마케팅 부문에 적극 참여하며 성장의 기틀을 다졌다. 이후 1972년 이들 부자는 리치 디보스와 제이 밴 엔델이 창업한 ‘암웨이’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샘 박사는 “암웨이 창업자들은 1952년 뉴트리라이트의 영업 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아버지를 존경했고, 뉴트리라이트의 제품과 영업 모델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며 “뉴트리라이트의 영업 방식을 암웨이에 도입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뉴트리라이트는 암웨이에 인수된 이후 기존 비즈니스와의 시너지 및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전략을 통해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게 된다. 연구 개발 투자, 제품 혁신, 식물영양소 리더십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가 전 세계 암웨이 사업자들이 구축한 네트워크와 접목돼 입소문을 타고 시장 내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재 암웨이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뉴트리라이트가 차지하고 있으며, 판매되고 있는 제품 수만 해도 수백 여 종에 달한다.
◇뉴트리라이트, 유기농 농장 운영하며 ‘씨앗에서 완제품까지’ 전 과정 직접 관리해
암웨이가 갖는 경쟁력의 원천은 직접 운영하는 농장에서부터 비롯된다. 뉴트리라이트는 미국 워싱턴과 멕시코 엘 페타칼, 브라질 우바자라에 6000에이커(약 730만 평) 규모 친환경 생태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샘 박사는 “뉴트리라이트의 신념인 ‘씨앗에서 완제품까지’는 샌 페르난도 밸리에 위치한 아버지의 첫 농장에서 비롯됐다”며 “아버지는 비용 절감보다는 제품에 들어갈 좋은 성분을 가진 원료를 찾는 데에 몰두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90주년을 맞은 지금도 농장을 중심으로 한 식물 선정 및 종자 선택, 농장 선정부터 재배, 수확, 농축, 제조 및 포장, 소비자 전달에 이르기까지 생산 전 과정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특히 친환경 인증 농장에서 유기농 공법으로 재배한 식물에서 원료를 추출한다”고 강조했다. 샘 박사는 제품의 제조 이력 및 유통 과정을 누구나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9단계의 ‘트레이서빌리티(Traceability)’ 프로그램을 뉴트리라이트만의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간판 제품 ‘더블엑스’ 효과 관련 연구 활발… 인류 건강을 위한 통합 솔루션 개발 중
암웨이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와 노화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2015년 중국 우시 지역에 총 10만 평(33만 3000㎡) 규모의 식물연구센터를 개관한 바 있다. 제품 및 솔루션 단위 연구도 활발하다. 샘 박사는 “전 세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이 진행한 영양 관련 연구에서 나온 인사이트를 통해 제품 개발 및 지속적인 개선까지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스트셀러 제품인 ‘더블엑스(Double X)’다. 뉴트리라이트는 각종 인체적용시험 및 효능 연구를 통해 그 성능을 증명해 왔다. 2014년 DNA 손상 감소 효과 발표에 이어 최근에는 글로벌 규모의 메타 분석을 통해 더블엑스 섭취와 항산화 효과의 관계를 입증했다. 해당 논문은 2022년 3월 세계적인 권위의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의 표지에 실렸다.
미래 비전을 위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뉴트리라이트는 식습관, 운동, 커뮤니티 형성, 정신 건강 등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통합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샘 박사는 “각 개념들과 관련된 연구를 거듭할수록 상호연관성이 높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뉴트리라이트가 인류 건강에 있어 상당한 영향력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일·채소 섭취 많은 한국 식단 높이 평가… “건강 유지해야 마음 풍요롭고 행복”
샘 박사는 “한국은 뉴트리라이트가 진출한 전 세계 국가 중 상당히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건강기능식품 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이것은 매우 좋은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 글로벌 암웨이 매출 비중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뉴트리라이트의 기존 제품군뿐만 아니라 차세대 영역인 맞춤형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단적인 예로, 한국암웨이는 지난 2022년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전문 기업 에이치이엠파마(HEM Pharma)와 손잡고 ‘마이랩 마이크로바이옴 솔루션’을 출시하며 맞춤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인의 식습관에 대해 칭찬하며 전반적인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샘 박사는 “다양한 과일과 채소가 포함된 한국인의 식습관은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 한국 사람들은 이미 식단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들었다”며 “그동안 전 세계를 누비며 알게 된 사실은, 건강한 사람은 행복하고 마음이 풍요로우며 커뮤니티 활동에도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자신의 꿈을 달성하기 위한 추진력을 가질 수 있도록,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건강을 잘 유지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