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양천가족 거리축제 홍보 포스터. /양천구

‘가족’, ‘세대 공감’, ‘거리 놀이터’.

양천구가 구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첫 문화예술축제를 개최한다. 양천구는 오는 27일 신정네거리역 일대 왕복 6차선 거리 600m를 활용한 ‘제1회 양천가족거리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양천구가 대규모 축제를 여는 것은 1988년 개청 이래 처음이다. 그간 양천구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동 단위 중심의 문화행사가 열려왔지만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대표 축제는 없었다. 이에 ‘주거중심 도시’라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가족’, ‘세대공감’, ‘거리놀이터’라는 3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축제를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축제 장소는 목동, 신정동, 신월동 주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양천구 중심부에 있는 신정네거리역 일대로 정했다. 신정네거리역에서 서울남부지방법원 방향의 신월로 약 6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진행한다. 이 일대는 26일 밤 10시부터 28일 새벽 4시까지 약 30시간 동안 교통이 전면 통제되며, 축제 당일인 27일에는 주민들을 위한 ‘거리 놀이터’로 탈바꿈한다. 구 관계자는 “신정1동, 신정4동 주민설명회를 열고 통제 구간 내 상가를 개별 방문해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이번 축제의 주제는 ‘모두가 즐거운 세대공감 한마당’이다. 도로를 구간별로 나눠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테마존과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 특징. 주요 테마존은 △양천 만남의 광장 △양천 북페스티벌 △젊음의 거리 △70·80 문화체험 거리 △50·60 문화체험 거리 등이다. 축제는 27일 오전 11시부터 약 30분간 양천구 18개동 주민과 고적대 등 400여명이 참여하는 ‘양천거리 퍼레이드’로 시작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행사장 입구에는 인조 잔디와 빈백(beanbag·사람이 앉는 자세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형되는 1인용 소파)이 마련된 휴게 공간인 ‘양천 만남의 광장’을 조성해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 놀이터와 브릭아트, 에어 조형물 등도 설치된다. 특히 ‘아스팔트 초크아트’ 행사에서는 참여자들이 대형 도화지로 변신한 아스팔트 위에 분필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며 동심과 해방감을 느껴볼 수 있다. 이어지는 ‘양천 북페스티벌’에서는 세대별 베스트셀러 전시와 함께 독서 유형을 알아보는 ‘책BTI 테스트’ 등이 준비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세대별로 나뉜 체험거리다. ‘젊음의 거리’는 MZ세대를 겨냥해 △릴스·틱톡 챌린지 △바텐더 칵테일쇼 △무소음 디제잉파티 △항공 포토부스 등이 팝업존 형식으로 운영된다. 반면 ‘7080 문화체험 거리’에서는 ‘달고나 만들기’와 ‘복고 댄스 플래시몹’ 등이, ‘50·60 문화체험 거리’에서는 ‘서커스’, ‘추억상점, ‘타자기 체험’ 등 과거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옛 주막을 재현한 ‘양천 먹거리존’은 주먹밥부터 피자까지 시대별 추억을 담은 다양한 주전부리를 판매한다. 양천구 대표 맛집 약 20곳이 참여해 특별한 먹거리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후 2시 30분부터는 1000석 규모의 메인무대에서 ‘양천문화원 주최 전통예술제’가 열린다. 국악과 한국무용 등 전통예술 명인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오후 6시부터는 구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구민 노래자랑’과 초대가수 공연이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한편 이번 축제는 기획 단계부터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문화계 인사, 기업인 등 지역 내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재 구청장은 “양천구민이 주체가 되어 만드는 이번 축제가 구민 간의 소통과 결속을 다지는 특별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축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양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일부 행사는 사전 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