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를 느끼면 신체 말단 부위인 손발부터 차가워지기 시작해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옻이 도움될 수 있다. 옻은 뭉친 피를 풀어주고 따뜻한 성질이 있어 위와 장을 편하게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지만, 한낮에는 살짝 땀이 날 정도로 덥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다양해지는데 유독 추위를 많이 타 벌써 니트를 꺼내 입는 사람도 있다. 15℃ 안팎의 기온에도 한기를 느끼게 되면 신체 말단 부위인 손발부터 차가워지기 시작해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두꺼운 양말을 꺼내 신어도 발에 얼음이 박힌 것 같이 차갑고 마비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유황오리는 천마와 음식 궁합이 좋아 진액으로 제조해 섭취하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참옻은 뭉친 피를 풀어주고 따뜻한 성질이 있어 위와 장을 편하게 한다. /픽스타
천마는 간 기능을 회복시키고 혈액 순환을 개선해 중풍·고혈압·뇌졸중·치매에 최고의 약재로 꼽힌다. /셔터스톡

◇참옻 껍질의 우루시올, 곰 쓸개 성분과 99% 일치 항암효과 3.4배 더 높아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영양제는 없다. 답은 옻에 있다. 옻은 뭉친 피를 풀어주고 따뜻한 성질이 있어 위와 장을 편하게 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참옻의 주성분인 우루시올이 곰의 쓸개 성분과 99%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한 옻의 독성을 제거해 약성 물질은 고스란히 살린 천연발효 공법으로 제조되고 있다고 한다. 우루시올은 항암제보다 3.4배 이상 항암효과가 높고 유방암, 폐암, 대장암, 림프암, 담도암, 간암 등에 옻 추출물을 활용한 효과적인 치료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33명의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11개월간 옻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무진행 생존 기간과 전반적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이 나타났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참옻엔 간암 세포 억제와 면역력 강화 효과 있어

나이 들수록 위산 분비가 줄거나 위산의 질이 떨어지면 영양소를 잘 흡수하지 못한다. 조금만 먹어도 더부룩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참옻은 속을 편하게 해준다. 발효 처리한 참옻 추출물의 위장 기능 개선을 실험한 세포 연구에서 참옻 추출물은 위암 세포 생장과 염증 유발인자를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은 24시간 쉴 새 없이 우리 몸의 독소를 해독하고 세균 침입을 막는다. 그래서 간이 힘들면 노폐물 배출이나 독소 해독이 안 돼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참옻 껍질에 있는 29종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가시오가피, 황기 등의 약용 식물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항산화 효능이 확인돼 간암 세포 억제와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풍 특효 약재 천마, 치매 치료 연구 활발

천마도 냉증을 치료하고 혈액순환에 탁월한 약재로 꼽힌다. 천마의 주성분인 게스트로딘(Gastrodin)은 혈뇌장벽을 통과해 뇌 혈관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고 뇌 신경을 보호한다. 천마의 공간 학습 능력 및 기억 측정 결과, 뇌 손상을 회복시켰으며 기억력 개선과 항산화 효과가 확인됐다. 김순렬 한의학 박사는 “천마는 간 기능을 회복시키고 혈액 순환을 개선해 중풍, 고혈압, 뇌졸중, 치매에 최고의 약재로 꼽힌다”며 “참옻은 한의학적으로 매우 다양하게 활용되는 약재로 보혈과 항염 작용을 배가 시켜 위와 간을 보호하고 몸속의 독소와 나쁜 피를 제거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