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는 AI(인공지능)의 확산과 그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대전환 속에 조직의 DNA를 바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GS칼텍스 작업자가 VR(가상 현실)과 AR(증강 현실)을 이용한 안전 교육을 받고 있다. GS칼텍스는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조직의 DNA를 바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밸류체인 전체에 DX 확산

GS칼텍스는 원유를 수입, 정제해 판매하는 기존 사업에서 한 걸음 나아가 DX를 모든 밸류체인에 확산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설비를 잘 관리하고 운전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장치 산업의 특성상 밸류체인의 중심이자 가장 많은 데이터를 생산하는 여수 공장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DX를 추진해 생산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GS칼텍스 여수 공장은 설비 통합 관리, 공장 운전 및 생산 최적화, 탄소 저감, 안전 환경 분야에서 전방위적 DX를 추진하며 현재까지 DX사례 100여 건 이상을 수행했다. 올해도 데이터 분석 모델 20건을 발굴, 수행하고 있으며 제품 생산 계획에 AI, 대시보드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 공장의 안전 관리는 물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설비 관리부터 공장 운전·생산 최적화까지

GS칼텍스 여수 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4위의 규모로 80만개 이상의 장치·계기·배관 설비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GS칼텍스는 이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된 대규모 설비를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보수하기 위해 설비 관리 통합 플랫폼을 도입, 설비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데이터 분석 기반 설비 관리 전략을 최적화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난해 59일간 약 3158억원, 15만8000명을 투입해 여수 공장 대정비 작업(TA)을 진행했다”며 “이를 통해 공장 가동률 개선 효과 및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여수 공장은 드론을 활용해 접근이 어려운 설비 지역까지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공장 전체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공장 내, 전 구역에 프라이빗-LTE 시스템을 도입, 모바일 단말기로 작업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정유업은 유가 변동, 환율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최적화된 생산 계획 수립이 매우 중요한 분야로 꼽힌다. GS칼텍스도 제품 및 원유 등 가격 전망, 구매, 물류, 판매, 시장 예측 등 수많은 데이터를 취합해 생산 계획을 수립한다.

GS칼텍스는 DX 추진 과정에서 업무 비효율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플래닝 데이터 플랫폼(PDP)을 구축해 데이터와 시스템 중심의 업무 체계를 수립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PDP를 통해 데이터 수집 및 가공에 드는 업무 시간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PDP에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원유 및 제품 가격과 물량 추이를 다차원으로 분석하면서 보다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 저감, 안전 환경도

GS칼텍스는 탄소 저감 분야에도 디지털 기술을 적용, 솔로몬 인덱스의 탄소 배출 지수(CEI)에서 2020년부터 ‘글로벌 Top 10%’를 기록하고 있다. 여수 공장 가열로 설비에 내부 스캐닝 기술로 실시간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 가열로 운전을 최적화하며 에너지 절감과 탄소 저감을 실현했다. 상압증류탑(CDU) 가열로에도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가상 센서를 적용해 실시간 연소 효율을 관리하고 최적화한다.

이에 더해 600만㎡ 규모 여수 공장에 AI CCTV 164개를 도입해 24시간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AI CCTV는 사전에 학습시킨 작업자의 이상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주요 지점에 설치된 장비를 통해 위험 상황을 즉각적으로 파악, 작업자에게 경고를 전송한다.

한편, GS칼텍스는 DX가 임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내재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디지털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DX로 성공 사례를 쌓아,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에서 벤치마킹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등대 공장’ 인증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DX 분야 선도 회사 수준의 디지털 역량을 갖추고 객관적 검증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