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과거엔 지역의 명소를 찾거나 맛집을 탐방하는 것이 주된 여행 방식이었다면, 이젠 자연 속에서 깊은 쉼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강원 양구군은 ‘쉼과 휴식’ 초점을 맞춰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하는 등 여행 트렌드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역 축제에도 이를 접목하고 있다.
◇힐링과 체류형 관광도시로 탈바꿈
양구군은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에게 힐링과 휴식을 제공하는 관광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섬, 꽃섬, 양구수목원 등의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한 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반도섬은 강원 양구군 양구읍 고대리 파로호 상류 습지에 자리한 인공섬이다. 한반도 모습을 띠고 있어 한반도섬이라 불린다. 한반도섬은 지난 2007년 파로호 인공 습지 내에 27만㎡ 규모로 만들어졌다. 생태환경 교육장으로 주목받던 이 섬은 최근 30억원을 투자해 공중자전거와 집라인, 스카이워크 등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춘 멀티 테마 관광지로 새롭게 변모했다. 공중자전거는 공중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독특한 놀이 시설이다. 또 한반도섬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10m 높이의 스카이워크와 미끄럼틀·그물 오르기 등을 갖춘 어린이 놀이터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놀이 시설도 조성됐다. 양구군은 이런 시설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체류형 관광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양구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반도섬에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27년까지 야간 경관 조명과 전망 타워를 조성하는 ‘스파클링 한반도섬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한반도섬과 동수리 일원에 야간경관 조명과 전망대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꽃섬 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꽃섬은 이름 그대로 섬 전체가 꽃밭을 이루고 있다. 사계절 내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이 만개한다. 봄이면 유채꽃과 철쭉, 여름이면 양귀비와 장미, 가을이면 백일홍과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는 등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 특히 꽃섬 곳곳에 마련된 정자와 벤치에선 각양각색의 꽃과 초록빛의 숲을 바라보며 특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양구군은 꽃섬의 즐길거리를 강화하기 위해 133억원의 예산을 들여 꽃섬과 동수리 마을을 연결하는 510m 길이의 출렁다리와 전망 타워 등을 설치하는 ‘파로호 꽃섬 하늘다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2026년 완공 예정이다. 내년엔 동수리 일원에 한옥 콘셉트의 체험형 숙박 시설도 문을 연다. 이곳은 24채의 체험형 숙박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져 자연과 조화로운 휴식을 제공한다.
양구수목원도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힐링을 제공하는 장소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지난 1월 사계절 썰매 체험장이 문을 연 데 이어 오는 2027년엔 수목원을 일주하는 1.8㎞의 순환 레일 열차와 사계절 테마 온실이 문을 연다. 소양호 순환호수길과 사명산 치유의 숲 조성 사업도 오는 2027년 마무리된다.
◇'인생은 축제다’ 양구 배꼽축제, 30일 개막
양구의 대표 문화예술축제인 2024 국토정중앙 청춘양구 배꼽축제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양구읍 서천 레포츠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100×VITA FESTA, 인생은 축제다’를 주제로 열린다. VITA는 인생과 삶, 생명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인생을 축제처럼 즐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유유자적 흐르는 서천을 배경으로 퍼레이드와 가요·팝페라, 전통연희, 국악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축제 첫날엔 거리 음악 극단 ‘음악당 달다’가 움직이는 특수 무대와 라이브 연주 공연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튿날엔 양구군 동아리인 ‘터’가 한국의 전통적인 흥을 느낄 수 있는 풍물패 길놀이를 선보인다. 브라질 삼바팀 ‘라퍼커션’과 아프리카 타악그룹 ‘아냐포’도 31일과 1일 이틀 동안 퍼레이드를 펼친다.
축제 기간 메인 무대에선 진혜진·신현희·길구봉구·흰(HYNN)·홍이삭·육중완밴드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친다.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해 관객 참여형 마술 서커스쇼, 마술·비눗방울·풍선이 결합한 복합 공연 브랜드 매직쇼, 고전 명화를 재해석한 드로잉 매직쇼도 준비했다.
양구군은 또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축제 기간 물가 종합상황실과 상시 모니터링단,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상시 운영키로 했다. 이에 군은 축제기간 먹거리 등 입점 업체의 물가를 총괄 관리하고, 축제장 내 먹거리 업소의 가격표시제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23일 “올해 배꼽축제는 더욱 풍성하고 화려한 콘텐츠들로 양구군이 가진 매력을 가득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오시는 모든 분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