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3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에서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대표이사 사장)이 ‘기업 가치 제고 전략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차세대 전지 소재 시장 선점을 통해 2026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11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그룹은 지난 12일 약 2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방안을 포함한 그룹의 기업 가치 제고 전략 방향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 고도화 전략을 소개하는 ‘제3회 밸류 데이’를 개최했다.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으로 주주 가치 증대를 추구하는 동시에, 철강과 함께 포스코그룹의 양대 사업 축으로 정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선 올해 ‘풀 밸류 체인(Full Value Chain)’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은 포스코그룹이 보유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원년으로, 연말까지 그룹 내 리튬, 니켈, 전구체 공장 등을 차례로 가동하면 리튬·니켈의 원료부터 중간재인 전구체를 넘어 양극재 및 천연·인조 흑연 음극재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다.

철강 산업 전반적으로 불황이 이어지고 있고, 배터리 산업에서도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고 있지만, 철강 산업에서 축적한 운영 역량을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빠르게 이식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취임과 함께 시작한 ‘100일 현장 동행’에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 회사를 방문해 “원료부터 소재까지 이차전지 소재 풀 밸류 체인 구축의 완성이 글로벌 시장의 경쟁에서 포스코그룹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배터리 산업에서 장기 관점에서 우량 자원 확보에 나섰다. 캐즘으로 이차전지 소재 원료가 되는 광물 가격이 하락했고, 이때 리튬 등 자원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성장성, 수익성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생산에 들어간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외에도 칠레 등 남미 염호와 북미, 호주의 광산·자원 회사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철강, 이차전지 소재 모두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지만 포스코그룹은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이라는 신경영 비전을 발표하고, 철강·이차전지·신소재를 축으로 오는 2030년 시가총액 20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 1일 포항에서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이 같은 목표를 발표했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부터 사업부별로 경영진과 직원이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지만, 회장이 직접 주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장 회장은 평소 ‘리더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공감’이라고 강조해왔다”며 “철강, 이차전지 모두 사업은 현재 어렵지만 구성원 사이 미래 목표에 대한 공감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철강, 이차전지, 신소재 투자는 계속하되 적자가 지속되거나 투자 목적을 상실한 사업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3년간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낸다. 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수익성이 낮은 사업 51건과 비핵심 자산 69건 등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 중 97% 이상을 2026년까지 매각하거나 청산해 현금 약 2조6000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유입된 현금은 그룹의 미래로 점찍은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