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동신대와 무안 초당대, 목포 목포과학대 세 대학(동신대 연합)은 지난 4월 정부의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예비 지정됐다. 이주희(가운데) 동신대 총장, 박종구(왼쪽) 초당대 총장, 이호균 목포과학대 총장이 지난 18일 만나 동신대 캠퍼스를 걷고 있다. /동신대 제공

전남 나주 동신대와 무안 초당대, 목포 목포과학대 세 대학(동신대 연합)은 정부의 ‘글로컬 대학 30′ 사업 최종 관문 심사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연합’ 형태로 글로컬 대학에 예비 지정됐다.

동신대와 초당대는 사립 일반대, 목포과학대는 전문대에 속한다. 특히 1987년 개교한 동신대는 전남 최대 사학으로 성장했다. 1단계 문턱을 넘은 동신대 연합이 이달 말 구체적인 실행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하면 본지정을 위한 평가를 받게 된다. 이후 본지정 대학을 발표하는 최종 결과가 8월 말 또는 9월 초 나올 예정이다.

◇지역 공공형 사립연합대학(UCC)으로 한배 탄 동신·초당·목포과학대 “지자체, 산업계와 손잡고 인재 양성, 연합 대학 캠퍼스 구축”

정부는 2026년까지 글로컬(Glocal) 대학 30개교를 지정한다. 비수도권 지역 대학이 대상이다. 글로컬은 세계화(Global)와 지역화(Local)를 합쳐 만든 신종 조어. 정부는 낙점된 혁신 대학에 최대 1000억 원의 사업비를 5년 동안 지원한다. 정부가 글로컬 대학 30을 추진하는 이유는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감소해 비수도권 대학이 재정 위기 등을 겪기 때문이다. 이들 대학에 학과와 전공 등의 벽을 허물게 하고 예산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세계적인 수준의 역량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동신대 등 3개 대학은 지난 5월 28일 ‘지역 공공형 사립연합대학(UCC)’이란 개념으로 한배를 탔다. UCC에는 세 ‘대학(University)’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Community)’가 ‘연합(Collaboration)’돼 있다. 전남도를 포함한 나주·장흥·영암·무안·영광·신안 등 7개 지방자치단체, 나주혁신도시 공공기관, 각종 연구기관, 지역 산업계 기업 등을 망라한다. 지역 곳곳에 연합 대학 캠퍼스를 만들고 지역 기업과 함께 인재를 양성하고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지산학(地産學)’, 즉 지자체, 산업계, 학계가 뜻을 모은 것이다. ‘사람과 기업이 모이는 글로벌 전남’이란 기치를 내세웠다.

◇동신대 연합 총장 3인 “맞춤형 인재 수혈로 기업 이탈, 인구 유출 저지”

이주희 동신대 총장은 23일 본지 인터뷰에서 “우리 UCC는 지자체와 연결된 산업에 맞춤형 인재를 수혈하며 기업 이탈과 인구 유출을 막고, 동시에 미래 특화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자 한다”며 “지역과 대학, 국가 발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구 초당대 총장은 “UCC로 똘똘 뭉친 지산학이 지역 발전을 주도할 것”이라며 “가장 지역적인 장점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호균 목포과학대 총장은 “지역소멸 위기가 소도시에서 중소도시, 대도시로 확산하고 국가의 위기로 이어진다”며 “UCC를 통해 전 세계 사람과 기업이 모이는 글로벌 전남을 만들고 국가 발전에도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동신대 연합 “지역 기반 산업 먼저 살린다”

올해 초 연합 대학 캠퍼스 조성과 지역 인재 공동 양성에 합의한 세 대학은 지난 4월부터 제도적 기반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신대 연합은 이달 들어 농수산, 관광 분야 등에서 청년 창업을 주로 돕는 ‘전남창조경제 혁신센터’와 업무 협약을 했다. 현장에 곧바로 투입하는 실무형 인재 배출을 통해 전문 기술력 기반 스타트업(신생업체)을 육성하고, 관광 분야 벤처기업 활성화를 이끌기로 했다. 장흥에 그린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견인하는 연합 캠퍼스도 둔다. 이모빌리티 발전에도 힘쓴다. 동신대 연합은 한국스마트 이모빌리티협회와 힘을 모아 영광에 캠퍼스를 구축하고 이모빌리티 전문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모빌리티는 전기로 움직이는 1·2인용 이동수단. 해외 대학 등과도 손잡고 있다. 베트남 전력대, 하노이 무역공예 전문대 등 두 곳에 글로벌 캠퍼스를 세운다.

구체적으로 전남의 4대 미래산업 분야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에너지신산업’ ‘그린바이오’ ‘미래농생명’ ‘해양관광 융복합산업’ 육성에 힘쓴다. 시·군별 미래특화 산업도 키운다. 나주시에는 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장흥군에는 그린바이오·웰니스 분야를 각각 육성한다. 또 영암군은 신재생에너지·스마트농업, 무안군은 항공·관광, 영광군은 이모빌리티, 신안군은 해양수산·관광원예 등이 두각을 나타내 이를 전략적으로 지원한다. 동신대 관계자는 “동신대 연합은 지역의 기반 산업을 먼저 살리고 이를 토대로 시·군별 미래 특화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