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벽화’가 서초구에 등장했다. 서초구는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에두아르도 루케(활동명 라론)를 초청해 고속터미널역과 반포한강공원을 잇는 지하 공공보행통로에 피카소 벽화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루케는 유명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생동감 넘치는 표현 기법으로 그려냈다. 65m 길이의 벽화를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7일이다.
이번 벽화 사업은 서초구가 스페인관광청 및 말라가관광청과 협업한 결과다. 스페인관광청은 대륙별로 자국 방문객 상위 국가 중 매년 한 곳을 선정해 그래피티 형태의 ‘피카소 도시 예술 벽화’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중국 상하이, 2022년 스위스 베른, 2023년 독일 뮌헨에 이어 올해는 서초구가 선정됐다. 서초구 관계자는 “피카소 벽화는 단순한 미술 작품을 넘어 서초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초구는 앞으로 이 공간을 예술과 문화관광을 결합한 ‘아트 갤러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일부터는 고속터미널역(G2 출구) 지하 공개 공간에 정교한 기하학 패턴과 리듬이 특징인 ‘빠키(VAKKI)’ 작가의 설치미술 전시 ‘기하학의 리듬’전을 열고 있다. 또 공공보행통로 내 360m 벽에는 국내·외 유명 작가 24명이 서울 시민들의 일상을 재해석해 그린 ‘서울의 24시간’ 벽화도 조성했다. 이 같은 공공미술 작품을 전시 중인 아트 갤러리의 길이는 약 500m에 달한다.
구는 아트 갤러리 조성과 함께 지난 9일 ‘고터·세빛 관광안내센터’도 개관했다. 전문 관광안내통역사(영어·일본어·중국어)를 배치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통역 서비스를 연중 무휴 제공한다.
전성수 구청장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서초를 예술과 문화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관광도시이자 방문자에게 감동과 행복을 주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