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문현동 문현금융단지 전경.

‘금융은 돈? 금융은 기술!’

부산이 금융기회발전 특구에 지정되고,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등을 출범시키면서 디지털 금융중심지로 나아가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달 20일 정부는 부산을 다른 지자체와 달리 서비스 분야인 금융기회발전특구로 지정했다”고 7일 밝혔다. 다른 지자체들은 제조업 분야를 기회발전특구로 신청했다.

부산 금융기회발전 특구는 남구 문현금융단지 내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1만293㎡)와 일반용지(1만6973㎡), 북항재개발지역 2단계(72만3710㎡) 등 총 75만976㎡에 조성된다.

부산시는 이 특구 지정을 통해 문현금융단지 조성을 마무리하고, 북항재개발지역 2단계를 전략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문현금융단지에는 디지털자산거래소 운영기업인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와 디지털 금융기업 20개사가 본사 이전과 지점 설립 등의 투자의향서를 냈다. 부산시 신창호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부산국제금융센터 3단계를 디지털금융으로 특화해 핀테크·블록체인·소프트웨어 등 테크 기업과 투자·보증·금융교육 등 원스톱 기업지원 기능을 가진 디지털밸리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디지털밸리는 기존에 입주한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정책금융기관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북항재개발지역 2단계 사업 구역에는 디지털금융, 글로벌금융, 해양파생금융, 금융 연구개발(R&D), 정책금융 등 5대 클러스터로 조성할 예정이다. 디지털금융에는 세종텔레콤과 더존비즈온이 투자에 참여하게 되고, 해양파생금융에는 금융 정보기술 기업인 코스콤이 파생공동센터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도 출범한다. 문현금융단지 등은 대한민국 유일의 블록체인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있다. 부산시는 2026년까지 3년간 총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 블록체인 기업을 육성, 지원한다. 민간 투자사와 블록체인 기업을 매칭해 투자 유치와 사업화도 돕는다.

지난 2009년 정부로부터 문현금융단지를 금융중심지로 지정받은 부산시는 지난 3월 영국 글로벌 컨설팅 그룹 지옌(Z/Yen )사가 세계 주요 도시 121곳의 금융 경쟁력을 측정하는 지수인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 평가에서 121개국 중 27위에 올랐다. 부산시의 역대 최고 순위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디지털 금융산업은 핀테크·블록체인 등 뉴테크 창업과 기업유치, 투자 등과 이어지면서 부산이 재도약하는 혁신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업과 사람, 자본이 모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2030년까지 글로벌 20위, 아시아 5위 도시로 발돋움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