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혈당 수치가 100에서 125 사이면 당뇨 전 단계로 판정한다. 하지만 증상이 거의 없거나 미미한 탓에 나도 모르는 새 당뇨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당뇨는 여러 합병증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한다. 이때 누에가 당뇨를 비롯해 치매 예방에도 좋은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다./셔터스톡

당뇨 관리의 핵심은 혈당 조절이다.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 몸의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만성피로와 무기력에 빠지기 때문이다. 덥고 습한 장마철에는 야외 활동이 줄고 집에서 간식을 먹는 횟수도 늘어 혈당 수치가 급격히 올라간다. 혈당이 높으면 소변이 자주 마렵고 심한 갈증을 느끼기도 쉽다.

당뇨는 가장 흔하면서도 위험한 질병이다. 현재 국민 5명 중 2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위험군에 속해있다. 당뇨병은 ▲성기능 저하 ▲급·만성 감염증 ▲심혈관계 질환 ▲뇌 신경계 질환 등 여러 합병증을 동반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당뇨 부르는 혈당 스파이크, 반복되면 동맥경화·실명 위험

건강한 사람은 식후 2시간 내 최대 혈당이 140을 넘지 않는다. 당뇨병 환자도 200을 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식후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했다가 하락하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이 반복되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돼 포도당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경로를 촉진한다. 결국 지방이 쌓여 체중이 늘고 인슐린 저항성으로 혈당 수치가 계속 상승하면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혈당이 높으면 우리 몸은 가장 가는 혈관인 눈, 손끝, 발끝부터 영향을 받는다.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흐려지는데 이를 노안으로 착각해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시 5년 이내 실명하게 된다, 이 땐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섭취한 포도당을 사용하지 못한 탓에 항상 배고픔을 느끼고 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체중이 줄어든다.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당뇨병에 취약하다. 서양인보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 수가 적기 때문이다. 이에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공복혈당을 조절해, 당뇨를 관리해야 한다. 중앙대병원·서울대병원 연구팀이 한국 성인 26만여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정상 혈당이었다가 공복혈당이 높아진 사람들의 8년 후 뇌졸중 위험은 20%, 사망 위험은 56% 증가했다. 공복혈당 수치 변화가 큰 그룹의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낮은 그룹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누에 속 DNJ 성분, 혈당 최대 40% 낮춰

사단법인 대한잠사회와 농촌진흥청은 누에 몸속 혈당 조절 성분인 데옥시노지리마이신(DNJ)을 발견했다. DNJ는 식후혈당이 상승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을 막아주고, 전분이 포도당으로 변하는 속도를 늦춰 혈당이 높아지는 것을 억제해 준다. 실제로 중국 농업과학원 잠업연구소가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누에 분말 캡슐을 8주간 섭취했더니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이 최대 28.3%, 4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에는 당뇨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한국의학연구원은 동물실험을 통해 누에가 파킨슨병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누에를 동결건조한 홍잠을 섭취한 쥐의 뇌에는 치매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