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헌 연세대 미래캠퍼스 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연세환경과학기술연구소 소장)

대한민국은 2000년대 이후 선진국 대열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경제 발전 측면에 매몰되어왔던 ‘삶의 질’은 웰빙(well-being)이라는 유행어와 함께 주된 관심사 중 하나가 됐다. 국민에게는 ‘행복도’라는 측면에서, 정부 입장에서는 ‘사회 수준의 선진화’로 표현할 수 있는 웰빙 수준을 높이려면 산업체의 중간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이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넘어 객관적인 수치로 살펴보기 위한 작업 또한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표준협회와 연세대학교 환경과학기술연구소는 산업 분야의 환경성과 사회적 책임을 평가하기 위한 잣대로 2004년에 웰빅스(WELBIX·Well Being Index)를 공동 개발했다. 이후 소비자 요구를 지속적으로 반영해 소비자웰빙환경만족지수(KS-WEI·Korean Standard Well-Being & Environment Index)로 발전시켰다.

처음 지수를 만들 당시만 해도 환경 이슈는 대기·수질·폐기물 등 생활환경 개선에 국한돼 있었다.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 사회는 눈부신 발전과 번영을 이루었지만 전례 없는 이상 기후와 자연 생태계 파괴로 인류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130개국이 동참하는 탄소중립은 이제 글로벌스탠다드가 됐다. 그리고 우리 생활 속 웰빙·건강·환경·안전에 대한 중요성은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최고 가치 요소가 됐다.

그래서 소비자웰빙환경만족지수(KS-WEI) 1위 기업 대표들과 관계자들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하다. 변화의 선두에 서서 새로운 사회·시장을 만드는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어야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올해 결과는 많은 소비자가 웰빙 제품과 웰빙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다른 기업에는 환경친화적이고 안전한 웰빙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참조할 자료로 활용되리라 예상한다.

이번 소비자웰빙환경만족지수(KS-WEI) 조사에서 부문별 1위로 선정된 기업체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1위에 오르지 못한 업체들은 이번 평가가 제품과 서비스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웰빙 관련 산업의 ‘소비자 만족’과 ‘기업체 품질 향상’은 두 가닥 이중 나선으로 결합돼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