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매년 신생아 수는 줄어들고 노령층의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나면서 고령화 속도에 가속이 붙고 있다. 실제 70세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이미 추월했으며, 내년엔 고령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현실이 된다. 이에 시니어 세대의 헬시 에이징(Healthy Aging)을 위한 전문 영양식품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초고령 사회에 먼저 진입한 일본, 관련 식품시장 확대 중
2006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에 먼저 진입한 일본의 경우 시니어를 위한 식품과 서비스 산업이 크게 발달했다. 병간호가 필요한 고령인구뿐만 아니라 일반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다양한 고령친화식품이 판매되고 있다. 식품업체들을 중심으로 UDF(유니버설 디자인 푸드)라는 통일규격을 만들어 식품의 굳기와 점도까지 고려한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관련 시장이 해마다 커지는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고령인구 영양 섭취 부족 심각해
국내 질병관리본부가 2015년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6명 중 1명이 ‘영양 섭취 부족’이다. 영양 섭취 부족은 1일 권장 열량 섭취량(남성 2000kcal, 여성 1600kcal)의 75% 미만에 해당하고, 칼슘 등의 섭취량이 평균에 못 미치는 경우를 말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약 82%가 칼슘 섭취 부족, 약 71%가 지방 섭취 부족, 약 31%가 단백질 섭취 부족이었다.
◇영양 섭취 부족, 삶의 질을 저하하고 사회적 비용 부담 키워
영양 섭취 부족은 고령인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할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도 증가시킨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등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고령친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고령층 전문 케어푸드 산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학계에서도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위한 특수용도식품 개발뿐만 아니라, 노인 가구를 위한 고령층 전문 케어푸드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소화와 영양을 고려한 ‘고령자용 영양조제식품’ 기준 신설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령자용 영양조제식품’의 유형과 기준, 규격을 신설했다. 기존에 고령자가 섭취하기 적합한 식품을 고령친화식품으로 인증하는 제도가 있었지만, 고령자의 영양 섭취 개선을 위해 기준을 더 명확하게 만드는 등 식품 유형을 새롭게 만든 것이다. 고령자용 영양조제식품으로 인정받으려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은 물론 살균과 멸균 공정을 거쳐야 한다. 또 고령자의 섭취·소화·흡수·대사·배설 능력을 고려한 액상·겔 형태, 물이나 음식과 함께 섭취할 수 있는 분말 또는 과립 형태로 제조돼야 한다. 제품 1ml(g)당 1.0kcal 이상의 열량을 제공해야 하며, 고령자에게 특히 요구되는 비타민D를 비롯해 ▲칼슘 ▲철분 ▲아연 ▲칼륨 ▲식이섬유 ▲오메가3 등 19종 영양소 기준도 맞춰야 한다.
◇일동후디스, 국내 최초 고령자용 영양조제식품 출시
첫 번째 고령자용 영양조제식품인 일동후디스의 ‘하이밀크 시니어 균형영양식’이 최근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해당 제품은 우유 영양을 토대로 탄수화물·단백질·지방 3대 영양이 균형 있게 배합됐고, 고령자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 20여 종을 함유하고 있다. 또 고령화에 따른 체내 대사 문제를 고려해 당과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낮췄다. 오메가3 필수지방산과 식이섬유와 함께 웰에이징을 위한 식물유래 생리활성 성분이 함유된 ▲강황 ▲뽕잎 ▲돌외잎 ▲적포도 등 식물성 복합물 원료까지 조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