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2016년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생산 현장에 ‘스마트플랜트’를 도입했다. 스마트팩토리에 석유·화학 산업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한 디지털 전환(DX)의 개념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AI와 보다 발전된 DX 기술을 접목해 개선한 ‘스마트플랜트 2.0′을 도입했다. 이를 통한 업무 자동화와 지능화 기술로 에너지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이루고, 비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사고 및 설비 고장을 예방하는 안전성까지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SK이노베이션이 60년간 축적한 기술 및 공정 운전 노하우를 SK 울산CLX 현장 상황에 맞춰 자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스마트플랜트 2.0 본격 추진으로 연간 100억원 이상의 비용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먼저 공정 운전 분야에서는 자동 운전 프로그램을 적용해 반복적인 업무와 공정 시동, 정지를 자동화했다.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기 위한 공정 자동 제어(APC) 기술에 AI를 도입해 제어 수준을 높였다. 또 생산 현장에 로봇개를 도입해 가스 누출 감시, 게이지 측정 등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해 안전성도 향상시켰다.
설비 관리 분야에서는 진동 및 온도 등 설비 데이터에 기반한 고장 예측 설루션을 구축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고소 지역에 있는 설비를 검사하게 하고, 로봇을 위험 작업에 투입하는 등으로 기존에 사람이 했던 위험 작업을 기계로 대체하고 있다. 또 AI를 적용한 검사 포인트 자동 선정 및 결과 분석, 증강현실(AR)을 활용한 현장 작업 시뮬레이션 및 작업 검증 등 다양한 분야로 디지털 전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안전·보건·환경(SHE) 분야에서는 SK 울산CLX의 통합 안전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모바일 기반 작업 허가 발급 시스템, 협력사 근로자 위치 관리 시스템, 밀폐 공간 실시간 가스 감지 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현장 안전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SK 울산CLX 내 소프트웨어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 모델을 만들어 성과를 개선하는 전문인력(CDS) 90여 명을 포함해 100여 명의 관련 전문가를 양성해 직접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 신입 엔지니어는 CDS 과정을 필수로 이수하는 등 AI·DX 시대에 대응할 체계적인 전문 인력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스마트플랜트 2.0을 통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자동 운전 플랜트’를 추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