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산업의 대표 격이었던 정유사업에서도 HD 현대오일뱅크는 ‘스마트 플랜트’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플랜트는 일반 제조업 공장의 ‘스마트 팩토리’와 차별화된 석유·화학 산업 특성을 고려한 디지털 전환(DX) 개념이다. HD 현대오일뱅크는 빅데이터·인공지능, 밸류체인(가치 사슬) 최적화, 스마트 컴퍼니를 바탕으로 스마트 플랜트 조성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우선 빅데이터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장의 안전한 가동과 에너지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정 데이터 통합 관리, 설비 고장 가능성의 사전 예측 및 설비 점검 주기 최적화로 안정적인 공장 운영이 가능하다”며 “빅데이터 플랫폼은 향후 국제 원유 및 제품의 가격 추이 모니터링에 활용돼 리스크 관리에도 이용이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밸류체인 최적화를 위해 현재 부문별로 파편화된 설비 관리 시스템을 통합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각종 공장 설비의 도입부터 폐기에 이르는 모든 생애 주기 데이터 밸류체인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제조현장뿐 아니라 사무 업무 현장도 스마트 컴퍼니 도약을 준비한다. 전사 데이터 통합 관리를 통해 부서 간 존재했던 데이터 격차를 줄이고 커뮤니케이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작년 말부터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정 최적 운영 시스템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의 계열사인 HD현대쉘베이스오일은 하나의 공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각 제품의 판매 가격 변화에 맞는 최적 운영이 필요하다. HD현대쉘베이스오일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활용해 최적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운전 조건을 도출하고, 공정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