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가 서울 명동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H' 1층에 오픈한 콘셉트 스토어의 모습. 영국 런던의 개성 있는 거리로 꼽히는 '헤이마켓'을 메인 테마로 꾸몄다. /LF 제공

해외 관광객 방문이 증가하며 서울 관광 1번지 명동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생활 문화 기업 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HAZZYS)는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H’ 1층에 영국 런던의 ‘헤이마켓(Haymarket)’ 거리를 테마로 한 콘셉트 스토어를 오픈했다. 헤이마켓은 런던 번화가에서 개성 있는 거리로 꼽히는 곳이다.

헤지스는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클래식 패션을 앞세워 24년 동안 경쟁이 치열한 패션 시장에서 자리매김한 브랜드다. 브랜드 이름은 1928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로잉(조정) 팀이었던 ‘헤지스 클럽’에서 유래했다.

헤지스는 지난 2018년 브랜드 핵심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기 위해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들고 ‘스페이스 H’라고 이름 붙였다. 규모는 지상 1층부터 루프톱까지 약 1200㎡에 달한다. LF 관계자는 “패션부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헤지스는 브랜드 DNA인 ‘영국 감성’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스페이스 H 1층에 헤이마켓을 메인 테마로 한 콘셉트 스토어를 열었다. LF는 “런던 감성의 빈티지 숍을 헤지스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라며 “이번 콘셉트 스토어 오픈을 위해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MZ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사내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선 기존 헤지스 상품을 새롭게 활용한 이른바 업사이클링한 제품과 맞춤형 제품(커스터마이징 굿즈)을 만나볼 수 있다.

LF는 이번 콘셉트 스토어에서 가장 특색 있는 공간으로 ‘티꾸(티셔츠 꾸미기)’ 체험 공간을 꼽았다. 판매 중인 헤지스의 재고 의류에 헤지스의 상징인 강아지, 영국에서 모티브를 얻은 그래픽 등을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현장에서 프린트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자기 주도적) 공간을 꾸며 놓은 것이다. 강아지 모양, 한글 자음 등 와펜(옷 등에 붙이는 패치) 14종을 활용해 맞춤형 키링을 제작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고객에겐 재고 티셔츠를 활용해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헤지스 입장에선 재고를 소각하지 않고 재탄생시켜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LF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들에게는 세상에 하나뿐인 한글 기념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경험을 주는 공간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콘셉트 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명동 헤지스 매장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이번 콘셉트 스토어 프로젝트를 주도한 헤지스 윤정희 사업부장은 “최근 해외 관광객들의 방문이 빠르게 증가하며 명동이 활기를 되찾은 시점인 만큼, K패션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 헤지스의 브랜드 정체성을 다채로운 경험과 함께 국내외 고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했다”며 “스페이스 H가 명동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