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 먹으면 더부룩하고 영 소화가 안 된다. 좋아하던 고기도 멀리하고 밥을 물에 말아 먹거나 죽을 먹어도 음식물이 명치에 걸린 듯하고 수시로 트림이 올라온다. 역류성식도염 환자는 5년 사이 440만 명에서 490만 명으로 10% 이상 늘었다. 나이 들수록 소화불량도 늘어 전체 환자 중 절반은 50대 이상 중·노년층이다.

나이가 들수록 소화불량 환자가 늘어난다. 위산이 적게 분비되는 저산증을 위산 과다로 착각해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 역류성식도염과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위 건강을 위해선 위 산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pixta

◇위산 과다로 착각하는 저산증 주의해야

나이 들어 발생하는 소화불량은 저산증과 관련이 깊다. 저산증은 위산이 정상보다 적게 분비되는 상태로, 젊었을 때는 위의 산도가 1~2로 정상 산도를 유지하지만 나이가 들면 3~5 사이로 산도가 낮아진다. 실제 60대 40%, 70대 절반이 위산 감소를 경험했다. 위산은 음식을 분해해 소화를 돕고 음식물에 포함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없애 알레르기 질환이나 피부병 등을 예방한다. 저산증이 발생하면 음식물이 소화되지 못해 위에 오래 머물러 가스가 발생한다. 이에 속은 더부룩하고 신트림이 올라와 역류성식도염으로 이어진다. 이를 위산 과다로 착각해 제산제를 복용하는 사례가 많다.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하기에 부족한 위산을 더 줄인다. 위가 적절한 산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설사와 변비 같은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이어지며 저산증으로 위의 살균 기능도 떨어져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위험도 커진다.

◇산도의 균형 맞춰 위산의 질을 높여야 소화 잘돼

주정발효로 만들어진 일반식초는 몸에 좋은 효모와 초산이 거의 없다. 반면 사과를 통째로 갈아 자연 그대로 발효시킨 사과초모식초엔 음식 속 박테리아를 분해하는 단백질과 효모, 초산이 풍부하다. 초모는 발효균과 효소가 결합해 자연발효에서만 생기는 침전물로, 초모 속 풍부한 유기산은 위산을 중화해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을 완화하고 위 산도의 균형을 맞춰 위산 역류를 예방한다. 또 당 흡수를 낮춰 체지방 축적을 막고 혈당 수치를 감소시킨다. 실제 당뇨 환자에게 취침 전 사과초모식초 2큰술을 섭취시킨 결과, 다음날 공복 혈당이 4% 감소했다. 사과초모식초에 들어 있는 초모는 박테리아와 곰팡이 증식을 억제해 장을 건강하게 하고 체내 유해 산소를 억제해 몸속 염증 수치도 떨어뜨린다.

◇감초 속 글라브리딘, 헬리코박터균 억제

살균 작용을 하는 위산이 부족하면 세균 감염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종 질병에 취약해진다. 위 점막의 방어 기능이 떨어진 노인 10명 중 9명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으며 노년층 위궤양 환자 중 73%에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노인의 위궤양은 젊은 연령층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사망률 또한 60대 이상부터 증가했다. 헬리코박터균 증식을 억제하려면 위 점막을 보호하는 글라브리딘 성분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에게 8주 동안 글라브리딘이 함유된 감초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헬리코박터균이 최대 56% 감소했다. 또 30일간 글라브리딘을 섭취한 사람 중 약 96%는 복부팽만, 속 쓰림, 트림, 상복부 통증, 역류 등 위 불편 증상이 감소했다.